민희진 “하이브, 설득력 떨어지는 흑색선전 멈춰야”

2024.05.02 11:15 입력 2024.05.02 11:22 수정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 이준헌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 이준헌 기자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이자 하이브의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가 ‘어도어 경영진이 하이브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는 하이브측 주장에 대해 2일 다시 반박했다.

어도어는 ‘경영권 탈취’에 대해 “하이브가 주장하는 경영권 탈취는 실체가 없는 헛된 주장”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하이브가 언론에 공개한 민 대표와 어도어 A부대표 간 카카오톡 대화에 대해 “경영권 탈취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하이브와의 지속적인 갈등 속에 나온 ‘상상’”이라고 했다.

해당 대화를 언론에 공개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하이브 측이 A부대표에게 ‘피소될 경우 실무자인 네가 꼬리 자르기를 당하면 물어내야 할 피해액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느냐’ ‘가족을 생각하라’ 등의 발언을 하며 회유했다는 것이다. 어도어는 “(하이브가) 부대표를 심리적으로 압박해 정보제공 동의서에 서명하게 하고, 다음날 부대표의 카톡 내용이 언론에 공개됐다. 심각한 개인에 대한 사생활 침해이자 인권 침해”라고 말했다.

어도어는 하이브가 해당 대화를 ‘경영권 탈취의 근거로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발언을 한 A부대표는 고발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어도어는 “용산경찰서에 확인한 결과, 해당 문건을 작성한 당사자인 A부대표는 피고발인에서 제외됐다”고 했다.

하이브가 지난 26일 민 대표의 내부고발 이메일에 22일 오전 10시에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이에 대해 하이브가 답변을 보낸 시점과 동시에 감사가 시작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어도어는 “어떤 상장회사가 내밀하게 진행해야 할 감사 내용을 대외적으로 떠벌리고,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까지 편지해 가며 실시간 중계처럼 보도하느냐”고 했다.

“풋옵션 30배수 요구는 보이그룹 제작 가치 반영한 것”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하이브와 민 대표 간 계약의 불공정성에 대해서는 “민 대표는 경업금지조항 자체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경업금지의 대상사업과 기간이 합리적이어야 하는데, 현재 주주간계약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또 “민 대표는 하이브의 동의를 얻어 모든 주식을 처분하기 전까지는 계속하여 경업금지의무를 부담해야 한다”며 “이러한 불공정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할 것”이라고 했다.

어도어는 이번 사태가 민 대표의 ‘금전적 동기’ 때문에 비롯됐다는 하이브 측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최근 언론에는 민 대표가 하이브에 풋백옵션(시장 가격과 무관하게 지정된 가격에 지분을 되팔 권리)상 배수를 기존 13배에서 30배수로 올려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보도됐다. 어도어는 “30배수는 차후 보이그룹 제작 가치를 반영한 내용으로, 여러 가지 불합리한 요소를 갖고 있던 주주간계약을 변경하는 과정에서의 제안 중 하나일 뿐이었으며, 협상 우선순위 항목도 아니었다”고 했다. 어도어는 지난 2021~2022년 민 대표를 중심으로 차세대 보이그룹 론칭을 위한 오디션을 진행한 바 있다.

뉴진스 ‘버블검’ 뮤직비디오 스틸 컷. 어도어 제공

뉴진스 ‘버블검’ 뮤직비디오 스틸 컷. 어도어 제공

경업금지의무를 풀어주겠다는 하이브 측 제안을 민 대표가 거절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 관련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 했다. 어도어는 하이브가 지난해 3월 주주매매계약과 주주간계약 체결 당시 민 대표에게 ‘어도어의 지분 10%를 스톡옵션으로 약속했지만, 이후 검토 결과 주요주주인 민 대표에게는 스톡옵션 부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게됐다고 했다. 어도어는 “스톡옵션은 민 대표가 요구한 게 아니라 하이브가 제안한 것이었다”며 “민 대표로서는 하이브가 기망했다고 판단했다. 신뢰의 문제였다”고 했다.

뉴진스의 컴백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에 감사 사실을 공개하고 여론전을 펼치기 시작한 것은 하이브였다는 사실도 다시 비판했다. 어도어는 “내부적으로 조용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굳이 밖으로 꺼낸 것은 하이브”라며 “민 대표이사와 어도어를 공격하는 것이 뉴진스의 브랜드 가치에 영향이 가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면 이건 레이블 매니지먼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발상”이라고 했다.

뉴진스는 지난 27일 뮤직비디오 ‘버블검’을 공개하며 컴백했다. 어도어는 “하이브가 IP(지식재산)를 보호하고 주주들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설득력이 떨어지는 흑색선전을 멈추고 어도어가 온전히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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