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도소에 ‘고양이 치료사’ 등장

2011.09.01 17:58

미국 네브래스카 주(州)의 링컨 카운티 교도소 수감자들의 일상에 최근 작은 변화가 생겼다. 바로 네모(Nemo), 사지(Sarge), 부츠(Boots)라는 이름의 고양이 세 마리가 이들의 생활을 바꿔놓은 주인공. 네모는 계피 색깔의 털을 가진 장난기 많은 고양이로 몸통에 난 주황색 줄무늬는 재소자들의 죄수복에 그려진 넓은 회색 줄무늬와는 매우 다르지만, 네모는 엄연히 교도소에서 생활하는 '주민'이다.

이들 고양이 세 마리는 20여명의 재소자들과 같은 공간을 나누어 쓴다. 수감자 모두 기꺼이 자신의 몫을 분담하려 하고 고양이들이 주위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들을 돌보는 당번표는 필요 없다.

링컨 카운티 보안관인 제롬 크래머는 수감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자 지난 8월 초 이들 고양이를 교도소에 들여놨다면서 지금까지 실험 결과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교도소 환경과 관련한 일을 포함해 30년간 수감자 감시 업무를 해 온 크래머는 재소자들이 긴장을 완화하고 스트레스를 덜어내고 혈압을 낮추도록 도울 수 있는 치료법의 한 형태로 애완동물을 키울 생각을 수년간 해왔다고 말했다.

크래머는 고양이들이 집에서 노인이나 환자들에게 주는 긍정적 영향을 관찰한 뒤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고양이 치료가) 양로원에서 효과가 있다면, 여기서는 왜 안 되겠는가? 노인들이 밖에 나가지 못하는 것처럼 재소자들도 교도소에 갇혀 우울해하는 똑같은 문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래머는 "때때로 수감자들의 여가는 잘못된 활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면서 "(고양이들로) 그들의 여가를 채워주면서 하루를 보내게 하고 안전하게 복역해 이곳을 나가도록 하는 것이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TV채널 KNOP-TV는 수감자들이 고양이들을 껴안고 털을 빗겨주고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던지며 노는 모습을 방송하기도 했다.

한 수감자는 방송에서 "다른 재소자가 고양이들을 없애버리겠다고 했을 때 나는 '안 돼!'라고 외쳤다"면서 "고양이들은 당신의 아이들이 하는 것처럼 당신 마음을 부드럽게 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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