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땅' 체르노빌에서 불곰 첫 포착...영국과 우크라이나 연구진 "100여년 만"

2014.12.01 15:37

1986년 4월 최악의 원전사고 이후 설치된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출입금지구역(CEZ)에서 불곰의 모습이 처음으로 연구진의 카메라에 잡혔다. CEZ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후 설치한 원전 반경 30㎞ 이내 지역으로, 설치 이후 거주 주민 11만명이 이 지역을 떠난 뒤 ‘죽음의 땅’으로 불리는 곳이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방사능 노출지역과 방사능이 미치는 영향 간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생태수문학센터(CEH) 웹사이트에 공개된 체르노빌출입금지구역(CEZ) 안에서 지난 10월 포착된 불곰의 모습. 러시아투데이 방송 웹사이트 캡처

영국 생태수문학센터(CEH) 웹사이트에 공개된 체르노빌출입금지구역(CEZ) 안에서 지난 10월 포착된 불곰의 모습. 러시아투데이 방송 웹사이트 캡처

영국 생태수문학센터(CEH) 웹사이트에 공개된 체르노빌출입금지구역(CEZ) 안에서 지난 10월 포착된 불곰의 모습. 러시아투데이 방송 웹사이트 캡처

영국 생태수문학센터(CEH) 웹사이트에 공개된 체르노빌출입금지구역(CEZ) 안에서 지난 10월 포착된 불곰의 모습. 러시아투데이 방송 웹사이트 캡처

지난달 28일 BBC에 따르면 영국과 우크라이나 연구진은 방사능 물질이 인간과 야생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프로젝트인 ‘TREE’를 수행하기 위해 CEZ 안에 설치한 카메라에서 지난 10월 어슬렁거리는 불곰의 모습을 포착했다.

TREE 웹사이트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연구진 CEZ 안에서 불곰의 사진을 얻었다. 우리가 알기로는 이 지역에서 이 종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TREE 연구진은 체르노빌 일대에 불곰이 나타난 것이 확인된 것은 10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영국 솔포드대의 마이크 우드 교수는 “불곰이 과거 이곳에서 서식했다는 주장은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사진으로 입증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발견은 “방사능 노출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잘 예측할 수 있는가 하는 시험 모델일뿐만 아니라 방사능 노출지역과 방사능이 미치는 영향 간 연관성을 직접 연구하는 데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TREE 프로젝트는 영국 생태수문학센터(CEH)가 방사능이 인간과 야생동물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영국 자연환경연구위원회(NERC)와 환경청(EA), 방사능폐기물관리제한(RWM)의 지원을 받아 5년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프로젝트 팀은 CEZ를 오염 정도에 따라 3개 지역으로 나눠 카메라 42대를 설치해 관찰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투데이 방송은 CEZ 안에서는 불곰 외에도 유라시안 스라소니와 노루, 유럽 흰털발제비를 비롯한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고 지난 30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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