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터, FIFA 비리 수사망 좁혀오자 사퇴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일 전격 사의를 표명한 것은 미 연방수사국(FBI)과 검찰의 수사망이 점점 좁혀온 것과 관련이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ABC 방송은 수사 진행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FBI 수사관들이 수사 대상자들에게 윗선이 누구인지 실토하도록 압박을 가하면서 블라터의 혐의점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이제 사람들이 스스로 살 길을 찾으려고 할 것이므로 누가 먼저 실토할 지 경쟁이 붙을 것”이라며 “조직 전체를 와해시킬 수는 없겠지만 꼭 그래야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블라터의 측근인 FIFA 사무총장 제롬 발케가 2010년 월드컵대회 개최국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선정되도록 1000만 달러의 돈이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에게 송금하도록 승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는 FIFA 회장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달 27일 전·현직 FIFA 간부 9명과 스포츠마케팅 업체 대표 등 5명을 공갈, 송금 사기,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이 중 7명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스위스 출신인 블라터는 1998년부터 FIFA 회장을 맡아 왔으며 FIFA 선거 직전 미국 법무부의 전현직 간부 등의 기소 발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9일 치러진 선거에서 5선에 성공했다. 블라터는 자신의 연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