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선 억압 정책 항의·스페인 총파업·영국 낙태 권리 요구

2018.03.08 21:51 입력 2018.03.08 21:55 수정

‘세계여성의날’ 기념 지구촌 곳곳 행진·시위

미투 없는 세상 위해 거대한 미투의 물결

8일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세계 곳곳에서 열렸다. (위부터)①필리핀 마닐라에서 여성 활동가들이 꽃을 들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②네팔 카트만두에서 한 여성이 “여성에 대한 폭력을 중단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③스페인 팜플로나에서 여성들이 주방용품을 들고 노동 기회의 평등을 요구하고 있다. ④캄보디아 프놈펜 외곽 지역에서 활동가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⑤인도 뉴델리에서 한 여성이 기념행진에 앞서 가정폭력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마닐라·카트만두·팜플로나·프놈펜·뉴델리 | AP·EPA·로이터연합뉴스

8일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세계 곳곳에서 열렸다. (위부터)①필리핀 마닐라에서 여성 활동가들이 꽃을 들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②네팔 카트만두에서 한 여성이 “여성에 대한 폭력을 중단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③스페인 팜플로나에서 여성들이 주방용품을 들고 노동 기회의 평등을 요구하고 있다. ④캄보디아 프놈펜 외곽 지역에서 활동가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⑤인도 뉴델리에서 한 여성이 기념행진에 앞서 가정폭력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마닐라·카트만두·팜플로나·프놈펜·뉴델리 | AP·EPA·로이터연합뉴스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하는 행진과 시위가 8일 지구촌 곳곳에서 개최됐다. 전 세계 여성들은 성폭력을 폭로하는 ‘미투’ 운동이 되돌릴 수 없는 변화의 물결을 일으켰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유엔여성기구는 ‘때는 지금이다(Time is Now)’를 올해 세계여성의날의 주제로 정했다. 성폭력 근절과 동일노동 동일임금 쟁취, 여성 대표성 확대 등을 위해 애쓰는 여성 활동가들을 기념한다.

품질레 음람보응쿠카 유엔여성기구 총재는 AP통신 인터뷰에서 “지금은 티핑 포인트(급변하는 순간)”라며 “이제 성폭력 가해자들은 피해자가 폭로할 가능성이 실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머지않은 미래에 성폭력 시도가 중단되거나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투 운동으로 세상에 알려진 피해자와 가해자의 수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수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선 보라색과 분홍색 셔츠를 입은 여성 수백명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여성 억압적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사범 소탕 작전으로 사망한 용의자들의 여성 유족들에게 흰 장미와 붉은 장미를 건네며 위로했다.

스페인에서는 여성들이 이날을 기념해 하루짜리 전국적인 총파업을 벌였다. 여성인 마누엘라 카르메나 마드리드 시장과 아다 콜라우 바르셀로나 시장이 동참했다. 총파업을 기획한 단체 ‘3월8일 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오늘 우리는 성적 억압과 착취, 폭력이 없는 사회를 요구한다”며 “우리에게 복종과 굴복, 침묵을 원하는 가부장제 및 자본주의 동맹에 맞서 투쟁하고 저항하겠다”고 선언했다.

영국에선 상·하원 의원 131명이 앰버 러드 내무장관에게 북아일랜드 거주 여성의 낙태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현재 낙태를 원하는 북아일랜드 여성들은 낙태가 합법화된 잉글랜드로 원정을 가야 한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의 저자 리베카 솔닛은 영국 일간 가디언 기고에서 권리 신장을 위해 끊임없이 싸워 온 여성들의 역사를 재조명했다. 솔닛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지금 눈에 보이는 격변을 가능하게 했다”며 여성들의 오랜 투쟁이 있었기에 미투 운동도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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