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터치’만 있고 성폭력은 없었다”

2018.03.08 22:13 입력 2018.03.08 22:16 수정

성폭력특위 위원장 박순자 의원, 무개념 발언

자유한국당에서 ‘술자리 터치(접촉)는 성폭력이 아니다’란 취지의 발언이 나와 논란이다.

한국당 성폭력근절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순자 의원은 8일 과거 당내 성폭력에 대해 “우리에게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들은 거의 터치나 술자리 합석에서 있었던 일들”이라며 “성폭력으로 가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성폭력대책특위 1차 회의에서 “성폭력에서 우리 당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에 공감한다. 그래도 보수진영인 한국당은 성도덕에서 보수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박 의원 발언을 두고 제1 야당의 성폭력 개념 부재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한국당의 성폭력 사건 재거론을 막는 의도란 해석도 있다.

박 의원은 ‘진보성향 인사 성추문 리스트’ 문건을 들고 회의에 참석했다.

신보라 의원은 “고은 시인·이윤택 연출가와 같이 대통령과 친분 깊은 인사들의 성범죄가 드러난 마당에 청와대가 탁현민 선임행정관을 옹호한다면 대통령의 성의식 또한 의심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상도 의원은 “(성폭력 가해자가) 한국당보다 저쪽, 좌파 쪽이 많은 건 감춰져 있다가 한꺼번에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투 운동의 정쟁화 시도로 읽히는 대목이다.

특위는 전국 17개 시·도당에 미투 신고센터 신설, 성폭력 가해자 진상조사·신속수사·피해자 보호 등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최근 의원들에게 “미투 운동 확대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으로 우리 사회가 충격에 빠져 있다”며 “미투가 정쟁 도구로 흘러 본질이 흐려지지 않도록 언행에 만전을 기해주길 당부드린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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