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조직 아직 생생한데…트럼프 “영토 탈환 완료”

2019.02.07 21:14 입력 2019.02.07 21:19 수정

대테러전 파트너 80개국 정부 관료 초청 자리서 주장

“다음주쯤 공식 발표 예상”
폼페이오, 시리아 철군에
“전술적 변화” 협력 촉구

IS 조직원들 크게 안 줄어
미 철군 땐 세력 회복 전망

이라크 대테러전 기지화도
시아파 정부 경계에 난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주에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점령지역 완전 탈환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공적인 IS 격퇴’로 평가하려는 모양새지만 현재로선 IS 완전 소탕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무부에 대테러전 파트너 국가 정부 관료들을 초정한 자리에서 “미군과 연합군, 시리아민주동맹군(SDF)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가 점령하고 있던 영토를 사실상 모두 해방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성과는 어쩌면 다음주쯤 공식적으로 발표돼야 한다. 우리는 칼리프(이슬람 제국) 영토 100%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IS가 유럽 등지에서 조직원을 모집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던 온라인 선전전 또한 예전만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담에는 터키·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프랑스 외무장관 등 80개국 정부 관료들이 참석했다. 이날 앞서 발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시리아 철군’이 “임무(IS 격퇴)의 변화가 아닌 전술적인 변화”라며 지속적인 대테러전 협력을 촉구했다.

하지만 IS가 시리아 락까·이라크 모술 등 주요 거점을 잃었다고는 해도 아직 조직력이 살아 있어 이들로부터 점령지 완전 탈환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프 보텔 미국 중부군사령관은 지난 5일 상원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IS는 여전히 지도부, 전투원, 조력자, 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IS는 시리아 유전지대에서의 석유 밀반출을 비롯해 약탈과 납치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IS가 매달 평균 50명의 외국 조직원을 시리아와 이라크에 보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유엔은 시리아·이라크에 아직도 최소 2만명에서 3만명의 조직원이 있다고 본다. 전성기 때의 3만3000명에서 크게 줄지 않았다. 미 국방부 감찰총국은 지난 4일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서 지속적인 군사 억지력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빠르면 6개월 내로 IS가 예전 점령지를 회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시리아 인접국인 이라크를 대테러전 전초기지로 대신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대테러전과 이란 견제 등을 목적으로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의 역할 강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가 이를 극도로 경계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라크는 이란으로부터 식료품과 발전용 천연가스를 대량 수입하는 등 경제적으로 이란에 많이 의지하고 있다. 게다가 이란은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물러난 뒤 집권한 이라크 시아파 정부의 가장 큰 지원군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라크에 너무나 훌륭한 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다”면서 “내가 그것을 지키고 싶은 이유 중 하나는 이란을 지켜보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당시 이라크 관료들은 트럼프의 발언으로 미군 즉각 철수 여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은 4일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군이 대테러전에 집중해주기만을 바란다면서 “이라크는 여러 나라들 간 분쟁의 당사자나 축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라크 정부는 6일 미국의 이란 제재 복원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천명하기도 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