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코앞까지 몰려든 시위대…트럼프, 지하벙커로 피신

2020.06.01 13:5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백악관 앞으로 모여들자 한때 지하벙커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CNN방송 등 현지언론은 당국자들을 인용해 백악관 주변에까지 시위대가 당도했던 지난 29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아들 배런이 지하벙커로 불리는 긴급상황실(EOC)로 이동해 1시간가량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CNN에 “백악관에 적색경보가 발령되면 대통령은 (지하벙커로) 이동한다”면서 “멜리니아 여사와 배런을 비롯한 대통령 가족도 함께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비밀경호국(SS)이 어떤 일 때문에 대통령을 지하벙커로 이동시켰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백악관이 위협받을 때 대통령 신변보호를 위한 절차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서 백인 경찰관이 무릎으로 흑인 플로이드의 목을 짓눌러 사망케 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미국 전역에서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백악관 앞에서도 29일 수백명이 시위를 벌였는데 시위대 일부가 백악관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자신이 SS에 보호를 명령했으며 시위대가 백악관에 진입했으면 SS가 군견과 무기로 대응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트위터에 “안티파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며 “주 방위군이 지난밤 미니애폴리스에 도착하자마자 즉각적으로 한 훌륭한 일에 대해 축하를 전한다. 안티파가 이끄는 무정부주의자들이 신속하게 진압됐다”고 말했다. 이어 “첫날밤 시장에 의해 이뤄졌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면서 “민주당 인사가 이끄는 시와 주들은 지난밤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뤄진 급진좌파 무정부주의자들에 대한 완전한 진압을 살펴봐야 한다”며 다른 주들에도 주 방위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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