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6개국 중 3분기 실질 집값 상승률 1위”

2021.12.19 13:35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프랭크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글로벌 주택 가격 지수’. 왼쪽은 명목 집값 상승률을, 오른쪽인 실질 집값 상승률을 나타낸다. ‘글로벌 주택 가격 지수’ 보고서 캡쳐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프랭크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글로벌 주택 가격 지수’. 왼쪽은 명목 집값 상승률을, 오른쪽인 실질 집값 상승률을 나타낸다. ‘글로벌 주택 가격 지수’ 보고서 캡쳐

지난 3분기 한국 주택 가격 상승률이 조사대상국 56개국 중 가장 높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프랭크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글로벌 주택 가격 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 3분기 실질 주택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3.9% 상승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스웨덴(17.8%), 뉴질랜드(17.0%), 터키(15.9%), 호주(15.9%) 순으로 실질 주택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일본과 중국의 실질 주택 가격 상승률은 각각 8.7%, 2.5%로 평균(9.4%)보다 낮았다.

실질 주택 가격 상승 현상은 56개국 중 45개국에서 일어났다. 브라질, 콜롬비아, 남아공, 루마니아, 스페인, 인도네시아 등 11개국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실질 주택 가격이 하락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지 않은 명목 주택 가격 상승률은 통화 가치 절하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는 터키(35.5%)가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26.4%)이 2위를 차지했다. 56개국의 명목 전체 평균 상승률은 9.6%로 말레이시아와 모로코 등 2개국 제외 나머지 54개국 집값이 모두 올랐다.

나이트프랭크가 발표한 지난 2분기 주택 가격 상승률은 터키(29.2%), 뉴질랜드(25.9%), 미국(18.6%) 순으로 높았다. 한국의 지난 2분기 집값 상승률은 6.8%로 조사대상국 55개국 중 31위였다. 매분기 주택 가격 지수를 발표하던 나이트 프랭크는 이번 3분기 보고서에서부터 실질 지수와 명목 지수를 나눠 공개했다.

최근 한국의 집값 상승세에 대한 경고가 국제기구나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지난 1일 펴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해 “높아지는 집값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금융 안정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40개 부유국의 지난 1분기 집값을 분석한 결과 “한국, 영국, 뉴질랜드, 캐나다, 터키에서 집값 상승세가 강하게 지속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택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집값 상승률은 지난 8월 1.0%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9월(0.9%)과 10월(0.9%), 11월(0.6%) 상승률이 점차 완화됐다.

한편 나이트프랭크는 이번 3분기 보고서에서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 전파로 내년에도 부동산 가격 상승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적인 집값 상승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20년 1분기에서 2021년 2분기 OECD 전체 회원국 주택가격 지수는 123.63에서 142.65로 15.4% 올랐다. 전문가들은 봉쇄령으로 주택 수요는 늘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마비로 주택 원자재 값 등이 폭등하면서 집값이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각국의 금리 완화 정책과 경기부양 정책도 집값 상승의 원인이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부 부장은 “금리가 역대급으로 낮은 상황에서 소비 활동이 줄어들며 지출 여력이 생긴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주택 가격이 올랐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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