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신병 13만명 징집 명령···우크라이나 투입하나

2022.04.01 10:42 입력 2022.04.01 14:12 수정

친러시아 반군 소속 병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러시아군 공격으로 처참히 파괴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 앞을 지나가고 있다. 마리우폴 | 로이터연합뉴스

친러시아 반군 소속 병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러시아군 공격으로 처참히 파괴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 앞을 지나가고 있다. 마리우폴 |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정부가 1일(현지시간)부터 13만명이 넘는 신병 징집을 시작했다. 이들을 우크라이나 전선에 추가 투입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측은 신병들을 우크라이나에 투입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앞서 징집병 차출 금지 원칙을 위반한 사례도 있어 의구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3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13만4500명의 신규 징병을 명령하는 법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모병제와 징병제를 병행하고 있는 러시아는 18~27세 남성 중 징집 대상에 해당하는 이들에게 1년간의 병역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징병을 기피하면 최대 20만루블(약 297만원)의 벌금이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징집은 오는 1일부터 7월1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징집된 이들은 훈련소에서 3~5개월간 훈련을 받게 되며 이르면 5월말부터 순차배치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징집은 연례적인 봄 징집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앞서 러시아군은 침공 이후 졸전을 거듭해 큰 병력 손실을 초래했으며 최근 병력 재편성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병력 보충이 필요한 시점이라 이번에 징집된 병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일단 러시아 정부는 이번 징집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비하는 취지는 아니라고 밝혔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소집된 이들 중 누구도 분쟁 지대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 내에서 징집병 투입을 둔 의혹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법상 징집병은 국경 밖의 군사 작전에는 투입될 수 없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징집병 일부가 투입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모스크바 타임스는 “쇼이구 장관은 징집병을 분쟁 지대에 보내지 않겠다고 확언했지만 이제까지의 정보들을 감안하면 차출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라며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병사 가족들은) 인권 운동가에게 연락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현재 조지아에 배치했던 병력을 우크라이나로 이동시킬 조짐도 보이고 있다. 영국 국방정보국은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화하기 위해 조지아에 있던 병력을 재배치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1200~2000여명의 러시아군이 3개 대대전술집단으로 재편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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