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 재확산에 ‘공중보건 비상사태’ 유지… 새 변이도 부상

2022.07.13 12:39 입력 2022.07.13 15:54 수정

지난12일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지난12일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재확산을 반영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 호주 등에서는 면역 회피력이 한층 강해진 ‘켄타우루스 변이’(BA.2.75)가 전파돼 각국 보건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WHO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코로나19에 대한 PHEIC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PHEIC는 WHO가 내리는 최고 수준의 경계 조치다. 이는 해당 감염병에 대한 각종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추진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코로나19에 대해서는 2020년 1월 PHEIC이 선언됐으며, 이번 결정으로 2년 6개월이 넘도록 동일한 경계 수준이 이어지게 됐다.

앞서 WHO 코로나19 긴급위원회는 지난 8일 12차 회의를 열고 PHEIC를 유지할지 여부를 논의했다. 긴급위는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진화하는 점, 의료기관들이 질병 대응 과정에서 압박을 받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비상사태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회의에선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현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왔다. 바이러스에 대한 감시 범위나 검사 사례가 급격히 감소했고, WHO에 보고되는 유전체 자료도 줄어들어 변이 추적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유럽 등에서는 이에 따른 방역 규제 강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WHO는 각국이 코로나19 위험 평가를 기반으로 국가적인 대응 계획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특히 최근 발견된 BA.2.75 변이는 국제사회에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스 신화 속 반인반수인 ‘켄타우루스(Centaurus)’라는 별칭이 붙은 이 바이러스는 기존 오미크론에 비해 전파력이 강하며,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을 회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인도와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일본 등 10여 개국에서 발견됐다.

각국에선 이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고가 이어졌다. 미국 백악관의 코로나19 대응팀은 BA.5 변이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 새로운 감염과 재감염이 급증하고 있으며,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약 10만건대로 유지되고 있으나 입원 환자는 지난 2주간 17%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에서도 확진 사례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유럽의약품청과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난 11일 고령자들에게 2차 추가 접종을 시작할 것을 각국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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