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빼앗긴 영토 54% 수복…푸틴은 10년만에 연례 회견 취소

2022.12.13 11:17 입력 2022.12.13 14:28 수정

우크라, 8월부터 하르키우·헤르손 등 다수 수복

러시아, 돈바스 일부 등 우크라 지역 18% 통제

푸틴, 갑갑한 전황에 건강 논란까지 난제 봉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국가안보위원회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모스크바 |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국가안보위원회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모스크바 |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점령당한 자국 영토의 절반 이상을 수복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의 거센 반격에 봉착해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연례적으로 해오던 연말 기자회견을 취소하는 등 고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1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2022년 2월24일 이후 러시아가 점령한 최대 영토의 약 54%를 해방했다”며 “러시아는 2014년부터 통제한 동부 돈바스 일부 지역과 크름반도를 포함해 현재 우크라이나 지역의 약 18%를 통제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개전 이래 러시아군의 진격으로 군사적 요충지인 헤르손을 비롯해 주요 도시들을 빼앗긴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군의 실책과 서방 국가들의 지원 속에 전세는 움직였고,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부터 남부와 동북부 하르키우에서 다수의 영토를 수복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11월에는 헤르손까지 되찾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영토 수복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치열한 공세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주말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자포리자 등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 점령지에 집중 공격을 가해 러시아군에 상당한 피해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가 위치한 세바스토폴항을 비롯해 크름반도의 러시아군 시설에서도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의 반격 속에 푸틴 대통령은 연례적으로 해오던 연말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의) 연례 기자회견은 새해 전까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연말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것은 10년만에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크렘린궁은 당초 지난달까지만 해도 “푸틴 대통령의 연말 기자회견 날짜는 연방의회 연설 날짜가 정해지면 알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크렘린궁은 아직까지 푸틴 대통령의 연방의회 연설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공지하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연례 기자회견은 그간 푸틴 대통령이 빼놓지 않은 주요 일정이었다. 그는 기자회견이 있을 때면 대형 강당의 무대에 홀로 앉아 4시간 동안이나 이어지는 질의응답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기자회견은 푸틴의 문제해결 능력과 체력을 강조하는 일종의 선전장이 되기도 했다.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이 연례 기자회견을 취소한 것은 기대만큼 풀리지 않는 전황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푸틴 정권은 전쟁 전략과 군사적 후퇴, 대규모 동원, 신병에 대한 학대 논란과 관련해 어려운 질문들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취소로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 논란도 다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월 70세 생일을 맞은 푸틴은 최근까지 여러 차례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추측에 휩싸였다. 반푸틴 성향 텔레그램 채널 ‘제너럴 SVR’은 그가 관저(크렘린궁) 계단에서 넘어져 속옷에 대변을 실금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푸틴은 이를 불식시키려는 듯 지난 5일 직접 차를 몰고 크름대교 복구 현장을 방문했으나, 건강이상설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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