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의 구글, 챗GPT 반격 준비

2023.02.03 20:42 입력 2023.02.03 22:14 수정

CEO, 챗봇 ‘견습 시인’ 곧 출시 밝혀…“AI 선구자로 압박감”

‘람다’ 기반 정보 업데이트 빨라…검색 엔진과 통합 테스트 중

구글이 챗GPT의 대항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는 2일(현지시간) 구글이 수주 또는 수개월 내 자사의 인공지능(AI) 언어 프로그램 ‘람다’(LaMDA)와 같은 AI 기반의 광범위한 언어를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에 따르면 피차이 CEO는 이날 구글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가진 전화 회의(콘퍼런스콜)에서 검색의 동반자로 언어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AI 여행을 이제 시작하는 중”이라며 “아직 정점에 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식통과 내부 문서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의 언어 프로그램 ‘람다’를 활용한 챗봇 ‘견습 시인’(Apprentice Bard)을 테스트하는 ‘아틀라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챗봇을 구글의 검색 엔진에 통합하는 방법과 디자인도 테스트하고 있다.

‘견습 시인’은 챗GPT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이 대화 상자에 질문을 입력하면 문자로 답변을 내놓고, 직원들이 다시 그 답변에 피드백해주는 방식으로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견습 시인은 챗GPT와는 달리 최근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답변이 가능했다. 예를 들어 테스트 담당 직원이 ‘구글에서 감원이 또 있을 것인지’를 묻자 견습 시인은 이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구글은 지난달 초 전체 직원의 6%인 1만2000명을 해고했다. 견습 시인은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구글이 올해 또 다른 감원을 단행할 가능성은 적다”고 답했다. 이어 “정리해고는 일반적으로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을 위해 실시하는데, 구글의 재정 상태는 괜찮다”며 “실제로 구글 매출은 2021년에 34% 증가했고, 주가는 작년 1월 이후 70% 상승했다”고 답변했다.

이번 구글의 테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지원을 받는 오픈AI의 챗GPT가 급격히 부상하면서 회사의 AI 경쟁력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NBC는 “구글은 그동안 AI의 선구자라고 자부해왔지만, 챗GPT의 등장으로 압박을 느끼고 있다”며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더 복잡한 질문에도 창의적인 답변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 검색 모델 시장을 흔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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