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구호단체 공격이 ‘오폭’이라는 이스라엘 주장 인정 못해”

2024.04.05 15:28 입력 2024.04.05 16:24 수정

국경없는의사회(MSF)가 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국경없는의사회(MSF)가 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최근 벌어진 구호단체 폭격 참사와 관련해 “의도하지 않은 일”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가 이전부터 수많은 구호활동가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왔다면서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날 본부가 있는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유감스러운 사건이라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월드센트럴키친(WCK)과 국경없는의사회의 호송대와 대피소에 일어난 일은 그간 인도주의 활동가, 의료진, 언론인, 유엔 직원, 학교, 가정에 대한 이스라엘의 고의적인 공격들과 동일한 패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록이어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총장은 “우리는 몇주 전부터 이러한 공격 패턴은 이스라엘군의 고의적 의도 또는 터무니없는 무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말했다.

록이어 총장은 그동안 가자지구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 5명을 포함해 200명에 가까운 국제구호단체 직원이 희생됐다고 전했다. 그는 “인도주의 활동가에 대한 이러한 공격이 허용되는 것은 이스라엘이 아무런 정치적 대가를 치르지 않기 때문에 하는 정치적 선택”이라면서 “우리의 움직임과 위치는 이미 공유되고, 조율되고,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전쟁법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WCK 직원 7명이 폭격 당한 이번 사건을 작전상 의도하지 않은 ‘오폭’으로 규정하고 자체 조사 중이다. 그러나 WCK의 창립자인 호세 안드레스를 비롯해 일부 전문가와 언론들은 이스라엘이 의도적으로 WCK 차량을 저격했다는 분석 결과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전부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민간인과 구호활동가 등을 의도적으로 표적 공격해 살해하고 있다는 증언이 지속적으로 나왔으나, 이스라엘은 이 같은 주장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 이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의료체계를 조직적으로 파괴하면서 형용할 수 없는 참상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가자지구에서 전 세계 어떤 병원도 감당할 수 없는 ‘대학살’이 벌어지고 있다”고 규탄했다.

엠버 알라이얀 국경없는의사회 중동 담당 부국장은 전쟁 전 불완전하긴 했지만 탄탄하고 나아지고 있던 가자지구의 의료 체계가 의도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록이어 총장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동맹국들의 책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동맹국들이 이스라엘에 책임을 묻지 않고, 더 많은 무기를 공급함으로써 이스라엘의 이런 잔혹 행위를 가능케 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모든 국가가 도덕적, 정치적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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