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판장 앞에서 30대 남성 분신 사망…“음모론 믿은 듯”

2024.04.21 12:35 입력 2024.04.21 14:07 수정

사망한 맥스 아자렐로가 분신 시도 전날인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밖에서 시위를 벌이며 “트럼프와 바이든은 한패다. 우리를 파시스트 쿠데타로 몰아넣을 것이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사망한 맥스 아자렐로가 분신 시도 전날인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밖에서 시위를 벌이며 “트럼프와 바이든은 한패다. 우리를 파시스트 쿠데타로 몰아넣을 것이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에 대한 형사재판이 열리는 미 뉴욕 법원 앞에서 한 남성이 분신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CNN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형사법원 맞은편에 있는 공원에서 한 남성이 오후 1시30분쯤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액체를 온몸에 뿌린 뒤 불을 붙였다. 남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튿날인 20일 결국 숨졌다. 당시 법원 안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에 참석해 유무죄 여부를 결정할 배심원 선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당국은 사망한 남성이 맥스 아자렐로(37)라고 확인했다. 경찰은 아자렐로가 음모론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자세한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분신 직전 반정부 성향 음모론이 포함된 전단지를 공중에 뿌렸다. 그는 전날에도 법원 밖에서 “트럼프와 바이든은 한패다. 우리를 파시스트 쿠데타로 몰아넣을 것이다”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사람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인지, 반대자인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9일 미국 뉴욕의 맨해튼형사법원 인근의 공원에서 분신 사건이 벌어진 후 경찰들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9일 미국 뉴욕의 맨해튼형사법원 인근의 공원에서 분신 사건이 벌어진 후 경찰들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특정 당파와 연루된 인물은 아닌 듯하다”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체포 기록을 보면 음모론과 피해망상증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자렐로의 지인들은 그가 “매우 호기심이 많았다” “내가 아는 가장 똑똑한 사람 중 한 명”이라면서도 “주류로 보기 어려운 정치적 견해를 갖고 있었고, 우리 정부와 세계를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라고 믿었다”고 NYT에 말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은 이날 배심원 선정이 모두 마무리돼 오는 22일부터 본격적인 사건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자신과 성관계를 가졌던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가 이를 폭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를 통해 입막음을 위한 돈을 지급하고 해당 비용과 관련한 기업 문서를 조작하는 등 34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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