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K, 이스라엘군 ‘구호 차랑 폭격’ 한 달 만에 가자지구 구호 재개

2024.04.29 09:39 입력 2024.04.29 11:23 수정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와 데이르알발라 사이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이 2일(현지시간) 구멍이 뚫린 채 서 있다. EPA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와 데이르알발라 사이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이 2일(현지시간) 구멍이 뚫린 채 서 있다. EPA연합뉴스

이달 초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구호요원 7명이 사망하면서 활동을 중단했던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이 약 한 달 만에 구호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WCK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통행로를 통해 800만명 분의 식량을 실은 구호 트럭 276대를 가자지구에 들여보낼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에린 고어 WCK 최고경영자(CEO)는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며 “가장 힘든 시기에 사람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우리의 사명을 계속 이어가면서 (가자지구에) 식량을 공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과 같은 에너지와 품위를 갖고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둔 활동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WCK는 요르단과 가자지구 북쪽 아시도드 항구를 통해서도 구호품을 전달할 예정이며, 가자지구 내에 식량 지원을 위한 대형 주방도 건설할 예정이다.

WCK는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지원하는 주요 구호단체 중 하나로, 지난해 10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에 4300만 끼 이상의 식량을 공급해왔다.

그러나 앞서 지난 1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WCK 구호 차량을 공격해 차에 타고 있던 구호요원 7명이 모두 숨지면서 구호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이를 작전상 의도하지 않은 ‘오폭’으로 규정하고 자체 조사해왔다. 하지만 WCK의 창립자인 호세 안드레스를 비롯해 일부 전문가와 국제단체, 언론들은 이스라엘이 의도적으로 WCK 차량을 저격했다는 분석 결과를 잇달아 내놓은 바 있다.

WCK는 구호 차량 참사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국제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고 있다. 고어 CEO는 “우리는 계속 답을 찾고 있으며 WCK를 비롯해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 속에서 이타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모든 비정부기구(NGO) 활동가들이 더 잘 보호받을 수 있도록 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례적으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위 장교 두 명을 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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