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 높이 고작 10㎝…‘평화의집’ 새 단장 분주

2018.04.19 21:51 입력 2018.04.19 21:54 수정

남북정상회담 일주일 앞으로…미리 가본 판문점

MDL 위 가건물 사잇길로 김정은 위원장 내려올 듯

‘자유의집’ 1층은 기자실로

4·27 남북정상회담을 9일 앞둔 지난 18일 기자들이 정상회담 개최지인 경기 파주 판문점 평화의집을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4·27 남북정상회담을 9일 앞둔 지난 18일 기자들이 정상회담 개최지인 경기 파주 판문점 평화의집을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남북정상회담을 아흐레 앞둔 지난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은 대체로 차분했다. 회담장인 평화의집은 새 단장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1989년 12월 준공돼 지난해 4월 한 차례 리모델링을 했다. 입구에는 비닐 가림막이 있고 공사 자재들이 보였다. 평화의집은 지상 3층으로, 2층에 회담장과 대표 대기실이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에서 평화의집을 답사한 것으로 안다”며 “최근 북한 사람들이 예전보다 많이 내려오는 것 같다”고 했다.

평화의집에서 약 50m 떨어진 곳에 자유의집이 있었다. 주로 남북 간 연락업무를 수행하는 곳이지만, 이번 정상회담 때는 1층이 기자실로 사용될 예정이다. 자유의집 1층으로 들어선 뒤 2층 출입문으로 나가자 왕복 2차선 도로 건너로 군사분계선(MDL)이 보였다. MDL은 콘크리트 경계석으로 폭 50㎝, 높이 10㎝에 불과하다.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T1),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2), 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T3) 등은 MDL을 중심으로 남북에 모두 걸쳐 있다. 지난 1월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을 비롯해 남북 대표단이 왕래할 때는 T1·T2 사이 통로로 MDL을 넘었다. T2·T3 사잇길은 주로 군인들이 오갈 때 이용한다. ‘T’는 ‘Temporary’(임시)의 약자로 임시 건물이란 뜻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보로 MDL을 넘는다면, 북측 판문각에서 나와 T1·T2 사이로 통행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T2·T3 통로가 판문각과 정면으로 연결돼 있어 이 길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자유의집 2층으로 들어간 뒤 1층으로 나오게 된다. 이곳에서 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한 뒤 평화의집으로 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한국군 의장대 사열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2000·2007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북했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예우 차원에서 인민군의 의장대 사열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이 차량으로 이동한다면 T3 오른쪽에 있는 잔디밭을 건너 자유의집 옆 도로를 통해 평화의집으로 갈 수 있다. 이 잔디밭에는 말뚝과 말뚝 사이에 쇠사슬이 설치돼 있는데, 이를 임시로 철거하면 차량 이동이 가능하다. 1998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 때 이 길을 이용했다.

비무장지대 곳곳엔 분단의 현실이 묻어 있었다. 비무장지대에는 남측 대성동 마을과 북측 기정동 마을이 있다. 두 마을의 거리는 1.8㎞다. 대성동에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100m 높이의 국기 게양대가 있다. 기정동에 있는 인공기 게양대는 높이 160m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다. 양측이 게양대 높이를 놓고 경쟁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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