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우려했던 재학생·졸업생 성적 격차와 중위권 감소 없었다

2020.12.22 20:47 입력 2020.12.22 20:55 수정

<b>코로나 생활치료센터 전환 앞둔 서울시립대 기숙사 ‘이사 분주’</b>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전환될 예정인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기숙사에서 22일 외국인 학생들이 대체 숙소로 가기 위해 가방을 옮기고 있다. 서울시립대는 서울 대학 기숙사 중 가장 먼저 생활치료센터로 전환이 확정돼 오는 24일부터 감염 차단 시설 및 업무공간 마련을 위한 공사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코로나 생활치료센터 전환 앞둔 서울시립대 기숙사 ‘이사 분주’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전환될 예정인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기숙사에서 22일 외국인 학생들이 대체 숙소로 가기 위해 가방을 옮기고 있다. 서울시립대는 서울 대학 기숙사 중 가장 먼저 생활치료센터로 전환이 확정돼 오는 24일부터 감염 차단 시설 및 업무공간 마련을 위한 공사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국어·수학 가형 어려워
수학 나형·영어는 평이
전 영역 만점자는 6명
졸업생 응시율 30% 달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에 비해 국어와 수학 가형이 어렵게 출제된 반면 수학 나형과 영어는 평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위권 감소 및 재학생과 졸업생 간 성적 격차가 우려됐으나 출제당국은 “특이점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수능 결시율과 졸업생 응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당락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수능의 채점 결과를 공개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을 보면 국어 144점, 수학 가형 137점, 수학 나형 137점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국어와 수학 가형이 각각 4점·3점 상승했으며, 수학 나형은 12점 떨어졌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문제가 어려우면 높게 나타난다. 올해 국어와 수학 가형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이다.

특히 국어 영역에서 전문가와 수험생의 체감 난이도 차이가 컸다. 당초 평가원과 진학지도 교사들은 ‘까다로운 문항이 없어 대체로 무난하다’고 분석했으나, 올해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144점)은 2005년 이래 2019학년도(150점)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반재천 수능 채점위원장(충남대 교수)은 “초고난도 문항은 지양하려 했지만, 중고난도 문항이 난도 있게 출제돼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

전 영역 만점자는 재학생과 졸업생 각각 3명으로, 총 6명이다. 국어에선 만점자 수와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국어 만점자는 777명(0.16%)이었지만, 올해는 151명(0.04%)에 불과하다. 평이하게 출제된 수학 나형에서는 만점자가 1427명(0.53%)으로, 지난해 661명(0.21%)보다 늘었다.

1등급 커트라인(표준점수)은 국어 131점, 수학 가형 130점, 수학 나형 131점이었다. 국어는 지난해와 동일하며 수학 가형은 2점 상승했고 수학 나형은 4점 낮아졌다.

올해 수능, 우려했던 재학생·졸업생 성적 격차와 중위권 감소 없었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도 지난해보다 평이했다.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12.66%로, 지난해(7.43%)보다 크게 늘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영어는 쉽게 출제됐지만 다른 과목이 적절한 난이도를 유지하면서 수능 변별력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시모집에서는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국어와 수학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결시율(수능 원서 접수 인원에서 실제 응시 인원을 뺀 수치)은 14.7%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결시율 증가로 인문계열 수험생의 경우 수시전형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맞추는 데 피해를 많이 봤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에선 졸업생 응시자 비율도 29.9%에 달해 역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정시전형에서 졸업생의 영향력 또한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우려됐던 재학생과 졸업생 간 격차나 중위권 감소는 없었다. 반재천 채점위원장은 “재학생과 졸업생 간 격차는 예년 대비 특이점이 없었다”며 “중위권이 줄어드는 현상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기선 평가원장은 “올해 코로나19로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어려웠던 점을 고려해 수능 문제를 출제했다”며 “이의신청 기간 접수된 의견을 검토한 결과 출제오류 등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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