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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가만히있으라’ 침묵행진 시위대 연행 중

2014.05.18 21:41 입력 2014.05.19 00:27 수정
김여란 기자

경찰이 18일 세월호 참사 애도를 위해 침묵행진을 하던 ‘가만히 있으라’ 시위대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이어가다가 대거 연행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쯤 시위에 참가한 대학생 등 100여명은 서울 청계광장으로 행진해오다가 경찰이 막아서 대치하기 시작했다.

이후 오후 8시 30분쯤 인근인 광화문 사거리 쪽으로 이동한 시위대는 경찰에 의해 둘러싸였다. 경찰은 차도로 내려온 시위대를 인도로 밀어붙인 뒤 해산명령을 내리고 일반 시민들과 기자, 고교생에게는 자진 해산하라고 방송했다. 시위대에게는 “미신고 시위”라며 3차례 해산명령을 내렸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이 18일 오후 서울 광교를 지나 청계천 방향으로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을 벌이고 있다.<br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이 18일 오후 서울 광교를 지나 청계천 방향으로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을 벌이고 있다.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하지만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자 경찰은 검거를 시작했다. 시위대는 대부분 광화문 광장에 갇혀 있게 됐다. 오후 9시 넘어서부터는 경찰이 길을 터줬으나 곧바로 다시 막아서면서 다시 체포작전을 벌였다. 현장에 있는 경찰 관계자는 “도로에 있는 사람은 무조건 전원 검거하라”고 경찰 병력에 방송으로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일부 시위 참석자들은 체포·진압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하면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침묵행진 제안자인 대학생 용혜인씨(25)는 “유가족들이 당신들(경찰) 앞에 무릎을 꿇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냐”며 “유가족들이 영정사진을 들고 ‘우리도 국민이냐’고 물어야 했는지 경찰은 알겠는가. 누구 하나만 나와서 설명해달라. 우리도 국민인가”라고 항의했다.

앞서 용씨 등 시민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부터 시작해 청계광장 일대를 행진했다. 이들은 광화문 인근에서 ‘5·18 만민공동회’ 측과 만나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을 규탄하고 세월호 침몰 사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가만히있으라’ 침묵행진 참석자들이 경찰의 강제 연행에 항의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br />김여란 기자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가만히있으라’ 침묵행진 참석자들이 경찰의 강제 연행에 항의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김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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