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월급 아껴 ‘6억 기부’한 대통령

2015.01.11 21:30 입력 2015.01.11 21:31 수정

세상에서 가장 가난·소박 우루과이 무히카 대통령

“서민주택 건설사업에 활용”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알려진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이 재임 5년간 받은 월급을 아껴 55만달러(6억여원)를 기부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무히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리의 돈은 우리가 말하는 것을 실천하는 데 써야 한다”면서 자신의 기부 사실을 공개했다. 이 중 40만달러는 그가 대통령 취임 후 강력히 추진해온 서민주택 건설 사업을 위해 내놓았다. 이 사업은 취약계층에 5만가구의 주택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머지 돈은 자신이 속한 중도좌파 정당과 사회단체에 기부했다.

<b>27년 된 비틀이 관용차</b>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26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당시 27년 된 비틀 승용차를 타고 투표소 앞에 도착하고 있다.  몬테비데오 | AP연합뉴스

27년 된 비틀이 관용차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26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당시 27년 된 비틀 승용차를 타고 투표소 앞에 도착하고 있다. 몬테비데오 | AP연합뉴스

전체 55만달러의 기부금은 그가 지난 5년 동안 받은 대통령 월급의 75%가 넘는 액수다. 그는 “평범한 시민들의 평균 소득을 넘는 나머지 돈을 사회에 환원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로 잘 알려진 무히카는 재직 중에도 호화로운 관저를 거부하고 아내가 소유한 농장에 살면서 대통령 집무실로 출퇴근을 했다. 그의 재산 목록에는 1987년형 하늘색 폭스바겐 비틀, 트랙터 2대, 몇 대의 농기구가 올라 있다. 한 아랍의 부호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비틀을 100만달러에 사겠다고 제의하기도 했지만 그는 “우리집 개 ‘마누엘라’가 그 차를 좋아한다”며 이를 거절했다. 무히카는 2009년 52%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다음달 말 퇴임을 앞둔 현재 그에 대한 지지율은 그보다 높은 65%를 기록하고 있다. 2012년 7200페소에 불과했던 우루과이의 최저임금은 그의 재임 기간 꾸준히 올라 현재 1만페소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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