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마카오처럼…중국, 대만도 흡수하나

2017.08.01 16:50 입력 2017.08.01 21:42 수정

차이잉원 ‘92공식’ 불인정…미국과 군사동맹도 강화

<b>건군 90주년 기념식 참석한 시진핑과 리커창</b>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리커창 총리가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건군 90주년 기념경축대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베이징 | AFP연합뉴스

건군 90주년 기념식 참석한 시진핑과 리커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리커창 총리가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건군 90주년 기념경축대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베이징 | AF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사실상 독립된 체제를 유지해 온 대만을 임기 내 아예 중국에 흡수시켜 홍콩이나 마카오처럼 만드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홍콩 월간지 차오쉰(超訊) 최신호는 중국이 대만 통일을 위한 준비 기구인 ‘중화인민공화국 대만 특별행정구 준비위원회’ 구성을 고려하고 있으며 대만의 유명 인사들도 초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구는 베이징이 아닌 대만과 가까운 푸젠(福建)성 샤먼(廈問)에 세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구상에는 대만을 홍콩이나 마카오처럼 자치권을 부여한 중국의 한 지역으로 삼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떨어지고 있는 대만 여권 대신 중국이 ‘중화인민공화국 대만특별행정구 여권’을 발행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건군 90주년 기념 경축 대회 연설에서 “침략이나 확장을 추구하지 않지만 중국을 분열시키려는 어떤 시도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대만 독립 움직임에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홍콩·마카오처럼…중국, 대만도 흡수하나

중국은 양안문제를 놓고 충돌을 피하는 점진적 해결을 추구해왔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사진)이 ‘92공식(九二共識·19

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인정하지 않자 적극적 정책으로 전환하게 됐다는 관측이다. 중국의 국력이 꾸준히 증가하고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대만 통일을 이룰 시기적 조건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특히 시 주석이 임기 중 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전의 소극적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대만 통일 일정표를 마련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차이잉원 행정부 들어 대만의 외교적 고립은 가속화되고 있다. 아프리카 소국 상투메프린시페와 파나마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외교 관계를 회복하면서 현재 남은 대만 수교국은 20개국으로 줄었다. 또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인터폴 등 국제기구 회의에 대만 대표단의 참석을 막으면서 국제사회에서 대만을 소외시키고 있다.

대만이 미국과 군사동맹을 강화한 것이 중국이 적극적 공세로 돌아선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콩 아주주간 최신호에 따르면 대만 해병대는 지난 6월 연례 군사훈련을 끝낸 후 미국 하와이에서 미군 해병대와 2주간 전투작전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양국이 1978년 단교한 후 처음으로 진행한 합동 군사훈련이다. 중국의 군사굴기가 강화되자 미국은 대만에 무기·장비를 판매하고 군사교류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무력까지 동원할지 관심이다. 지난해 말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호 항모전단이 대만해협을 통과해 대만군이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키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지난달에도 랴오닝호 전단은 군사훈련을 하면서 대만해협을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실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지난달 30일 네이멍구 주르허(朱日和) 기지에서 열린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 기념 열병식을 보도한 영상에 대만 총통부의 모형으로 보이는 건물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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