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플 때 드세요”···순찰차 옆에 과자 놓고 간 초등생

2024.06.15 18:42

차예성군이 순찰차 옆에 남기고 간 과자봉투.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차예성군이 순찰차 옆에 남기고 간 과자봉투.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배고프시면 이거 드세요. 맛있을 거예요. 맛있게 드세요”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5시쯤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의 한 주차장 순찰차 옆에 형형색색의 과자가 담긴 비닐봉지가 발견됐다. 이 봉지 안에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저는 4학년 학생이에요. 배고프시면 이거 드세요”라고 적힌 편지가 있었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보니 한 학생이 큰 투명 봉지에 담긴 과자를 들고 종종걸음으로 순찰차에 다가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학생은 이후 몇 분가량 순찰차 옆 바닥에 무릎을 꿇고 편지를 썼다.

경찰은 학생의 마음이 기특하다고 생각해 순찰을 마친 뒤 해당 학생을 수소문했고, 과자를 놓고 간 화도초등학교 4학년 차예성군을 찾았다.

차 군의 어머니는 “아이 꿈이 경찰관인데, 평소 신고도 많이 하고 순찰하는 경찰들을 보면 감사함을 표시했다”면서 “용돈으로 과자를 사서 놓고 간 거 같다”고 했다.

경기북부경찰청 기동순찰대원이 지난 5일 차예성군을 데리고 무인점포 방범 순찰을 함께 돌았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경기북부경찰청 기동순찰대원이 지난 5일 차예성군을 데리고 무인점포 방범 순찰을 함께 돌았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이에 경기북부경찰청 기동순찰대원들이 지난 5일 차군을 순찰 차량에 태워 무인점포 방범 순찰을 함께 했다. 무전기 등 경찰 장비도 구경시켜줬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는 누가 오물을 가져다 놓은 줄 알았는데 자초지종을 알고 정말 고마웠다”면서 “무더위 순찰 근무의 피로가 모두 사라지는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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