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같은 꿈을 캐는 동물우화

2000.07.27 11:23

이웃을 도와주면 하늘을 날 수 있을까. 수평선 별들은 무엇으로 만들어 졌을까. 박윤규가 짓고 한선금이 그린 현암사의 ’하늘다람쥐 은빛구름’과 ’수평선으로 가는 꽃게’를 읽으면 알 수 있다.

하늘다람쥐 은빛구름은 숲속 동물들에게 떼구박(왕따)를 당한다. 길짐승도 날짐승도 아니기 때문이다. 은빛구름은 엄마에게 울면서 말한다. “아무도 놀아주지 않아요. 힘센 호랑이나 독수리로 낳아주지. 작고 힘없는 하늘다람쥐가 뭐예요”. 그러자 엄마는 등을 어루만지며 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도와주면 돼. 도움을 받은 친구가 ’고마워’ 하고 말하는 걸 세번 들으면 용기가 생긴단다”.

은빛구름은 사냥꾼에 덫에 걸린 멧토끼, 허방다리에 빠진 멧돼지, 능구렁이에게 잡아먹힐 위험에 빠진 멧비둘기를 구해준다. 그들로부터 ‘고마워’라는 말을 들은 은빛구름은 가슴에 따뜻한 기운이 넘치며 비막이 돋아 하늘을 난다.

왼쪽 집게발이 너무 큰 ‘짝짝이’ 꽃게는 말미잘에게 수평선에 가면 별이 된다는 전설을 듣고 마음 속에 새긴다. 수평선에는 세상을 만든 대장장이가 살고 있다. 어느 날 짝짝이 발을 고치기 위해 수평선을 찾아 떠난다. 꽃게는 꿈을 이루기 위해 온갖 역경을 헤쳐나가다 늙은 꽃게가 돼버린다. 그때 노랑발도요가 나타나 꽃게를 태우고 힘찬 날갯짓을 한다. 수평선에 도착한 꽃게는 처음으로 뒤를 돌아다보았다. 그러자 깃털처럼 가벼워진 꽃게 몸뚱이가 하늘로 떠올랐다. 이윽고 수평선 위에 새 별 하나가 반짝였다.

/노만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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