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이야기]한여름밤 별똥별 소나기는 어떻게 생겨날까요

2000.07.27 11:25

이번주부터 다음주초까지는 쌍안경으로 멋진 혜성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태양계의 방랑자로 불리는 혜성은 해마다 수십개가 태양 주위를 지나는데 대부분은 천문대의 망원경으로나 관측할 수 있을 정도로 작다.

이번에 나타난 혜성은 리니어(Linear) 혜성으로 지난해 9월 발견되었으며, 이번 7월26일을 전후로 해서 저녁 하늘에서 5~6등급의 밝기로 볼 수 있다. 이 정도라면 맑은 날 시골하늘에서 맨눈으로도 희미하게 혜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혜성의 모습을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서는 쌍안경 정도는 있어야 한다.

옛날 사람들은 혜성을 지구 대기권에서 생겼다 사라지는 구름과 같은 것으로 생각했다. 이 혜성이 지구 바깥의 작은 천체라는 것이 밝혀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400년 전인 16세기 후반. 당시 위대한 천문학자였던 ‘티코 브라헤’(1546~1601)는 혜성을 유심히 관찰하여 이것이 지구 밖의 천체라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꼬리가 달린 별로도 알려진 혜성은 한마디로 ‘지저분한 얼음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이 얼음덩어리가 태양에 가까이 오면서 태양열로 인해 녹기 시작하고, 녹아내린 가스와 먼지들이 태양의 복사압력과 태양풍에 의해 태양 반대방향으로 밀려나가면서 꼬리가 형성된다. 그러니까 혜성이 처음부터 꼬리를 달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혜성은 태양에 가까워질수록 긴 꼬리를 갖게 되지만, 태양에서 멀어지면 다시 원래의 모습대로 작고 지저분한 얼음덩어리로 변하게 된다.

혜성이 지나는 궤도에는 혜성의 꼬리에서 떨어져나간 부스러기들이 널려 있게 된다. 이 길을 지구가 지나칠 때 이 부스러기들이 지구의 대기권으로 빨려 들어와 타게 되는데 이것을 유성우, 즉 ‘별똥별의 소나기’라고 부른다. 7월말부터 8월중순까지는 1년중 별똥별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시기인데 그것은 바로 이 무렵에 지구의 공전궤도와 겹치는 혜성의 궤도가 많기 때문이다.

/이태형·천문우주기획 대표, 월간 ‘별과 우주’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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