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속으로]e비즈니스 선점기업만 생존?

2000.07.27 16:51

‘인터넷에는 2위가 없다’는 공식이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에서는 먼저 시장에 진입해 이름을 알린 업체가 시장을 독식한다는 뜻이다. 검색엔진 야후, 인터넷서점 아마존, 역경매 프라이스라인 등은 우리가 잘 아는 선점업체들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 이러한 공식을 깨고 ‘2위도 있다’고 주장하는 사례가 있어 흥미롭다. 인터넷 동창찾기열풍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 모교사랑(www.iloveschool.co.kr)은 엄밀히 말하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이다. 드림위즈, 하늘사랑 등 기존 커뮤니티 사이트를 압도하는 후발 주자 모교사랑의 열풍은 업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인터넷 기업들이 위기를 맞은 상반기에 엄청난 성장을 보여 회사 경영진조차 입을 딱 벌리고 있다고 한다.

모교사랑과 함께 다모임(www.damoim.net)이라는 동창사이트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문을 연 이 사이트는 업계 1위인 모교사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5개월 만에 1백만명에 가까운 회원을 모았다. 비결은 모교사랑에는 없는 해외동창찾기와 실시간 채팅으로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모임의 창립멤버들은 같은 모델을 가진 ‘모교사랑’이 먼저 서비스를 시작하자 충격을 받고 사업을 접을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나날이 늘어가는 인터넷 사이트 속에서 늘 이용자들은 포화상태라고 하지만 아직 선보이지 않은 새로운 아이디어는 있게 마련이다. 또 같은 아이디어로 사업을 하더라도 네티즌들이 불편해하는 부분을 정확히 긁어주면 성공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이나 엠파스도 야후의 후발주자인 셈이니 ‘1위만 성공한다’는 공식에 너무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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