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내 계열분리 해야”

2000.08.01 18:57

현대그룹 채권단은 현대자동차 계열분리를 이번주 중 매듭짓고 현대중공업 계열분리도 연내에 마무리지을 것을 현대측에 촉구했다. 채권단은 또 정주영·정몽구·정몽헌씨 등 3부자가 당초 선언한 대로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현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이연수 부행장은 1일 “현대가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선 시장에 대한 약속을 조속히 이행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동차 계열분리를 이달 말까지로 미뤄야 할 어떠한 이유도 없다”며 “자동차 계열분리를 당장 매듭짓고 2003년까지로 잡힌 5개 계열분리 작업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는 채권단의 뜻을 현대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경제

채권단은 또 구체적인 자동차 계열분리 방안으로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 현대자동차 지분 6.1를 매각한 뒤 이 자금으로 현대건설을 지원하는 방안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계열분리 방안으로는 정 전명예회장의 사재출연 방식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대중공업 계열분리가 앞당겨지면 현대건설이 중공업 지분(6.9) 매각을 통해 상당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또 3부자 공동퇴진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대측에 확실한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채권단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현대건설의 부채를 연말까지 최소 1조원 이상 줄인다는 계획 아래 현대건설의 자구계획 가운데 실현 가능성이 없는 부분을 빼고 추가 자구안을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문영두기자 ydmo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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