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D-13]조호성의 은륜 금꿈 싣고 달린다

2000.09.01 19:12

‘한국사이클의 희망’ 조호성(26·한국통신). 지난달 16일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시드니에 입성, 현지 적응훈련을 하고 있는 그가 한국사이클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그동안 조호성은 오직 두 바퀴에 금메달의 꿈을 싣고 고된 훈련을 계속해왔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는 시드니에서, 4월부터 8월까지는 프랑스에서 해외전지훈련과 대회출전을 병행하는 떠돌이 생활을 묵묵히 감내했다.

그가 하루 평균 달리는 거리는 250㎞ 정도. 발이 퉁퉁 붓고 사타구니에 군살이 박히는 건 이젠 예삿일이다.

부천고 3년때부터 태극마크를 단 조호성은 애틀랜타올림픽 7위에 입상해 가능성을 보였다. 그후 그는 혼자서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99년 월드컵 30㎞ 포인트레이스 은메달, 세계선수권 40㎞ 포인트레이스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이탈리아 토리노 월드컵사이클 제4차 대회 30㎞ 포인트레이스에선 국내 사이클 사상 세계대회 첫 우승을 차지, 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40㎞ 포인트레이스는 250m 트랙 160바퀴를 돌며 10바퀴마다 순위별 점수를 매겨 종합성적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경기. 그야말로 인간한계를 시험하는 철인종목이다.

조호성은 전지훈련을 통해 지구력을 한층 보강하고 약점으로 지적되던 막판 스피드 능력을 끌어올렸다. 그와 금메달을 다툴 선수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 리시 브루노(스위스), 96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실비오 마르티넬리(이탈리아) 등.

그러나 이들의 기량은 종이 한 장 차이로 결국은 정신력 싸움. 부상과 고독을 딛고 엄청난 훈련량을 묵묵히 소화해낸 조호성에게 희망을 거는 이유다.

〈김진우기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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