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사업 관련주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투자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SK텔레콤, 한국통신,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것에 대해 두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증시가 전반적으로 반등조짐을 보인다는 것과 IMT-2000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힘받은 IMT-2000 사업 관련주= 지난달 30일 6,950원까지 떨어졌던 LG텔레콤 주가가 1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8,710원으로 마감했다. 30일 1백46만2천5백60주에 불과했던 거래량도 1일 3백34만4천65주로 급증했다.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 LG텔레콤도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예상을 깨고 IMT-2000사업 ‘동기식’을 신청한 하나로통신의 거래량은 같은 기간 5배 가까이 폭증,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사업자 선정후 주가몸살 예고= 하나로통신 참여로 관련 정보통신주의 주가에 한차례 태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과 한국통신, LG텔레콤 등 비동기식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기업 중 한 곳이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대투자신탁증권 리서치팀 오영철 선임연구원은 “만약 정부가 하나로통신 컨소시엄을 동기식 사업자로 선정할 경우 비동기식을 신청한 3개 기업 중 한 곳이 탈락하고 그 기업의 주가도 폭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 역시 단기간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으며 오르겠지만 지속적으로 올라갈 확률은 낮다”고 덧붙였다.
정부에 주파수사용료로 거액의 출연금을 지불하는 등 막대한 초기투자가 필요한 데다 2006~2007년까지 수익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이승우 연구원도 “일단 사업자 선정까지 IMT-2000 사업 관련주가는 시장상황과 구조조정 등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하나로통신 등은 막상 선정되더라도 주가가 크게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연기자 lsy77@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