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씨 경영참여 공식화

2001.03.01 00:37

삼성이 이건희 회장의 장남 재용씨의 경영참여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삼성그룹의 후계자 승계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신임회장단 상견례 만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장남 재용씨가 언제쯤 경영에 참여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올해안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회장이 재용씨의 경영 일선 참여를 공식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삼성 주변에서는 재용씨의 경영참여가 임박했으며 이르면 3월 삼성전자의 주주총회가 끝난 뒤 삼성전자 이사직을 갖고 경영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다. 이회장이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들 재용씨에 대한 후계구도를 공식화함에 따라 지금까지 잠복돼 있던 삼성의 후계 경영 체제가 수면위로 올라오게 됐다.

재계는 그러나 재용씨가 곧바로 이회장 대신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행사하기보다는 당분간 주력계열사의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경영수업을 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용씨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유학생활을 끝내고 귀국한 뒤 현재 삼성전자 부장직함을 갖고 있으나 회사 경영에는 관여치 않았다. 이에 앞서 참여연대는 재용씨의 삼성계열사 경영권 참여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문규기자 park00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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