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감독 “서브강화 전략 적중”

2001.03.01 18:46

“현대는 삼성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있다”

남들은 강자의 ‘엄살’ 또는 ‘립서비스’라고 했다. 그러나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에겐 단순한 엄살도, 립서비스도 아니었다. 그것은 높이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와 경계의 표현이었다. 그런 현대를 염두에 두고 신감독이 마련한 5연패 전략은 ‘싸우기전에 이기는 것’. 그 핵심이 서브강화였다. 높이라는 최고의 무기를 갖춘 현대에 세트플레이라는 날개를 달아주지 않으려면 강한 서브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신감독은 용인 수지에 있는 훈련장 코트 각 모서리마다 작은 직사각형을 그려넣었다. 이 직사각형안에 서브를 넣을 때마다 1만원씩 상금을 주면서 서브의 힘과 정확도를 키우도록 했다.

현대가 힘한번 써보지 못하고 맥없이 무너진 것도 서브파워에서 일방적으로 밀렸기 때문이었다.

“배구는 몸이 본능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반복훈련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는 준비됐고 현대는 그렇지 않았다.”

부상당한 김세진을 챔피언전에 맞춰 완벽하게 몸을 만들도록 한 데서도 신감독의 전략적 뚝심을 엿볼 수 있다.

“만일 제자들이 나에게 진로를 상담한다면 무조건 삼성행을 권하겠다”는 한 배구인의 말은 싸우기전에 이길 수 있는 선수를 만들어내는 신감독에 대한 최고의 찬사였다.

〈유형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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