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마당]다이어트‘함정’에서 벗어나자

2001.04.01 16:52

탤런트 박철과 개그맨 이영자가 불과 한두달 사이에 무려 30㎏이나 체중감량을 한후 날렵한 모습으로 나타나자 온통 ‘살빼기’가 화제다.

“하루에 20㎞를 달렸다” “헬스클럽에서 4, 5시간씩 운동했다” 등등 그들의 성공비결을 분석하며 “나도 달리기를 시작했다” “식사량을 줄였다”는 이들도 많다.

물론 많이 걷고, 적게 먹는 것은 건강의 기본원칙. 그리고 건강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들의 노력보다 단순히 ‘30㎏이나 뺐다’는 수치에 더 관심을 갖는 것 같다. 이영자는 과거 90㎏ 이상의 체중으로 건강에 무리를 주는 과체중이었고 생활에 자유로운 연예인인 덕분에 하루에 5시간 이상 운동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별로 뚱뚱하지도 않고 일상생활에 쫓기는 이들도 ‘무조건 살을 빼서 날씬하게 살겠다’는 강박관념을 갖는 것 같아 안타깝다.

반면 요즘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오히려 살을 찌우는 것이 유행이란다.

그동안 화면에 날씬하게 나오기 위해 굶주림에 시달리며 다이어트를 하고 성형수술의 도움을 받아온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수수깡 인형이 아니라 인간답게 살겠다’며 다이어트 포기 선언을 했다.

‘피플’지는 물론 패션전문지들까지 캐서린 제타존스, 제니퍼 로페즈, 드류 베리모어 등의 풍만하고 넉넉한(?) 몸매를 보여주며 ‘건강한 몸이 돌아왔다’는 특집기사를 다뤘다. 섹시스타의 대명사인 샤론 스톤조차 “난 절대 먹고 싶은 것을 참지 않고 스파게티 한접시를 다 비운다”며 “내 남편을 비롯한 많은 남자들이 사실은 앙상한 여자보다 통통한 여자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들은 “영화배우는 옷을 돋보이게 하는 모델이 아니라 실제의 생활을 영화를 통해 표현해야 하는데 굳이 비현실적인 몸매를 보여줄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몸이 도구인 영화배우들조차 현실적인 인간몸매 선언을 하는데 평범한 민간인들이 슈퍼모델같은 체형을 유지하려고 건강까지 잃을 필요가 있을까. 나른한 봄날, 무리한 다이어트에 시달리느니 냉이랑 달래를 듬뿍 넣은 된장찌개를 먹는게 행복이 아닐까.

/유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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