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옆 카페’의 그윽한 멋

2001.05.01 16:49

미술관에는 독특한 분위기가 흐른다. 조금은 서늘한 공기, 뒤꿈치를 들고 걸어도 왠지 크게 들리는 발소리, 그리고 시간의 흐름과는 상관없는 듯 도도하면서도 아름다운 미술품들. 이런 곳에서 차 한잔을 마신다면 뭔가 특별한 맛이 나지 않을까.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인데코 갤러리’는 갤러리와 카페, 아트숍이 한데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우선 내부는 크게 흑(黑)과 백(白)의 이질적인 공간이 맞닿은 듯한 형상이다. 카페의 절반을 차지한 흑의 공간은 차가운 금속성의 벽으로 둘러싸여 할로겐 전등만 아른하게 빛난다. 주로 젊은 연인들이 선호한다.

이와 반대로 나머지 절반의 공간에는 햇빛이 따사롭게 스며든다. 큰 통유리창 앞에 붉은색 담벼락이 서있는데 그 위로 늘어뜨린 흰색 천이 클래식하면서도 멋스러운 느낌을 준다.

벽에는 하나가득 현대적인 느낌의 그림들이 걸려 있다. 한 카페에 자신의 취향대로 골라앉을 수 있는 다른 두 공간이 있다는 점이 색다르면서도 재미있다.

다양한 차 종류와 커피를 판매한다. 오후 3시에서 6시 사이에는 티포트 하나 가득한 차와 케이크 한 조각을 묶어 한 세트(9,000원)로 판매한다. 커피는 5,000~7,000원, 차류는 6,000원.

카페와 바로 맞붙은 곳 입구에서는 프랑스 루브르, 오르세 등 유명박물관 소장품의 복원·복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로댕 작품들의 축소품, 피카소의 디자인을 입힌 티세트, 고대 이집트 석상 모조, 명화 카피 등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1,000원짜리 책갈피부터 중저가의 반지, 브로치, 열쇠고리, 필기구 세트, 담뱃갑 등 다양한 소품들이 있어 선물 걱정이 많은 이라면 한번 들러봄직하다. 같은 건물 2층에서는 상설미술전이 열린다. (02)511-0034

/최민영기자 m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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