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미디어비평 첫방송 평가

2001.05.01 19:02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지난달 28일 밤 첫 방송된 MBC의 ‘미디어비평’에 대해 일반시민들은 본격적인 신문비평에 나선 MBC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 반면 기자·언론학자 등은 ‘생각보다 미흡한 수준’이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방송이 끝난 직후부터 MBC 홈페이지의 이 프로그램 시청자의견란에는 ‘참신하고 획기적인 방송이었다’ ‘비판의 성역으로 머물렀던 신문 보도의 실상을 알 수 있었다’ ‘MBC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는 등의 격려성 글들이 이어졌다. 따끔한 지적도 있었다.

MBC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린 ‘양창환’씨는 “자막이 너무 빨라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했고 ‘강성진’씨는 “좀더 심층적인 접근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객관성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명백한 사안에 대해서도 비판이 약해진 면이 있다는 견해도 많았다.

현직 기자들과 학계에서는 ‘미흡했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었다. 중앙 일간지의 한 기자는 “자사의 의지와 선언적 멘트가 남발돼 거북했다”며 “공정성이나 객관성에 대한 대외적 선언보다 프로그램 내용을 통해 알맹이 있는 비판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기자는 “호주 ABC가 공영방송이기에 이와 같은 신문비평 프로그램이 가능하다는 등 지나치게 자사 홍보에 집착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전북대 김승수 교수(신문방송학)는 “방송의 신문 비평이 그 정도에 그치는 것을 보며 신문권력의 막강함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며 “매체간 상호비평을 통한 언론개혁이 절실함을 역(逆)으로 보여준 충격적인 사건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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