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선택]말연 4,000여개 다국적기업 경연장

2001.06.01 19:32

-일본 마쓰시타 현지법인 요시노부 사장-

말레이사아는 전형적으로 외국인 투자주도의 성장을 추진해온 나라다. 비록 외국인 투자 감소라는 고민거리를 안고 있지만 여전히 아시아에서 선진 다국적기업에게 양질의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는 나라로 꼽힌다. 자본통제정책도 투기성 자본의 흐름을 차단하는데 중점을 둔 것이지 외국인 직접투자 및 경상계정 거래를 규제했던 것은 아니다.

말레이시아는 ‘다국적기업의 경연장’으로 불릴 정도로 현재 4,000여개의 다국적기업이 진출, 전기·전자 등 공산품 시장을 주도하며 경제구조를 결정짓고 있다. 그렇다면 말레이시아에서 기업활동을 하는 외국인들은 현재 말레이시아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1965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일본 마쓰시타 현지법인의 요시노부 나카무라 사장은 “모든 근로자들이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잘 정비된 인프라, 공무원들의 우호적인 태도가 투자매력”이라고 말했다.

-생산된 제품은 어디로 수출되나.

“23개 공장에서 생산된 각종 전자제품의 약 70%가 일본, 미국, 유럽각지로 나가는 수출전진기지다”

-말레이시아의 투자매력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국민들의 영어구사능력은 아시아에서 싱가포르와 함께 가장 낫다고 본다.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과 도로, 항만 등 훌륭한 인프라도 장점이다. 신제품을 개발, 판매하면 3년동안 세금을 면제해주는 등 정부의 인센티브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인건비 상승 등 투자매력이 감소한다는 지적도 있다.

“말레이시아 인건비가 결코 싼 것은 아니다. 인건비 측면에서는 중국이 훨씬 싸다고 볼 수 있다. 비싼 인건비와 극성스런 노조로 골치를 썩는 회사들도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요인 때문에 경쟁력이 저하될 가능성도 있지만 미국경제가 안좋은 탓도 크다”

-말레이시아는 다국적 기업을 통한 기술이전에 관심이 높다는데.

“마쓰시타는 현재 3개의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중이며 기술이전도 앞으로 더욱 확대할 것이다. 현지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1년에 108개의 코스가 있고 2,000여명의 인력이 직접 우리 센터를 방문, 기술을 전수받는다. 자체공장에도 역시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있다.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정부와 공동으로 증명서를 발급해 주는 것도 현지인들에겐 매력적이라고 본다. 공무원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상당히 협조적이다. 일례로 말레이시아 학생들에게 우리 회사에서 장학금을 전달할 때 무역장관이 매년 참석할 정도다”

〈오관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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