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형사 액션물‘트레이닝 데이’

2001.11.01 17:04

-절대 웃기지 않는 ‘미국 투캅스’-

‘트레이닝 데이’(Training Day)는 버디 형사액션물이다. 현실과 타협한 악질 고참과 정의감이 넘치는 신참이 주인공으로 강우석 감독의 ‘투캅스’ 등을 떠올리게 한다.

‘미국판 투캅스’이다. 그러나 ‘투캅스’가 사회풍자에 무게를 둔 코미디인 반면 ‘트레이닝 데이’는 액션에 중점을 두었다. ‘투캅스’의 두 형사는 막판에 힘을 모아 마약조직을 와해시키지만 ‘트레이닝 데이’에서는 신참이 고참을 응징한다.

LA경찰청 마약반에 지원한 제이크는 베테랑 알론조의 파트너로 배치된다. 알론조의 카리스마에 경외감을 느끼던 제이크는 상식 밖의 일들을 겪으면서 혼란에 빠진다. 알론조가 성폭행 현행범의 대마초를 빼앗아 피울 것을 강요하고, 가짜 수색영장으로 용의자의 집을 뒤져 현금을 가로채는 것이다. 알론조는 또 오랜 친구를 살해하고 증거물인 거금을 빼돌린 뒤 사건을 조작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하루 동안의 일을 엮은 이야기 구성이 탄탄하다. 뒤늦게 고참의 덫에 걸린 걸 알게 된 신참의 막판 반격이 하이라이트. 알론조의 친구들이 제이크를 돕는 게 다소 느닷없지만 덴젤 워싱턴의 파격적인 변신이 눈길을 끈다. 지적이고 따뜻한 이미지의 그는 연기생활 20년 만에 욕설과 폭력을 일삼는 난폭한 인물로 변신,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상대역은 에단 호크를 비롯해 스캇 글랜, 톰 베린저 등이 맡았다.

‘리플레이스먼트 킬러’로 알려진 안톤 후쿠아 감독이 연출했다. 뮤직 비디오 감독 출신답게 LA 암흑가의 음습한 배경으로 한 현란한 영상에 랩·힙합 등 흑인풍 음악을 버무려 놓았다. 지난 5일 미국에서 개봉해 2주 연속 흥행 1위를 기록했다.

/배장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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