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들을 위한 편집앨범이 처음 선보였다.

최근 선보인 5장짜리 편집앨범 ‘첫사랑’은 1970년대와 80년대 크게 유행했으나 LP속에서 잠자고 있던 노래들을 CD로 복원하여 한데 모았다.

김추자의 ‘님은 먼곳에’, 채은옥의 ‘빗물’, 트윈 폴리오의 ‘웨딩 케익’ 등 지금은 중년의 문턱을 넘어선 이들이 청춘의 한때 들었을 법한 음악들이 수록돼 있다.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 패티 김의 ‘이별’, 전영록의 ‘애심’ 등 당시 큰 인기를 누렸던 곡들이 눈에 띈다.

또 중년들뿐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도 과거 히트곡을 리메이크하여 선물하고 있다. 양하영의 ‘가슴앓이’, 김태화의 ‘안녕’,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의 곡을 R&B 리듬으로 편곡하여 가수 김범수·이수영 등 실력파 가수들이 불렀다.

제작사 ‘런치박스’는 조성모, 포지션 등의 뮤직비디오로 이름이 높은 김세훈 감독의 연출로 타이틀곡 ‘가슴앓이’의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가을동화’에서 송혜교의 아역으로 출연했던 문근영과 영화 ‘화산고’의 주연 권상우가 유인촌·허준호 등과 함께 출연했다. 1970년대 판자촌을 배경으로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그린 가슴 아픈 뮤직비디오다. 편집앨범이 음반시장의 유통질서를 흔들어 놓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앨범들과 달리 LP에 사장돼 있던 노래들을 복원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