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발레의 혁명 선뵙니다”

2001.11.01 19:55

스위스 모던발레단 ‘베자르 발레 로잔느’가 3~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삶을 위한 발레(Ballet For Life)’를 공연하기 위해 처음 내한했다. 그러나 ‘20세기 발레의 혁명아’로 불리며 발레단을 이끌어온 세계적인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74)는 지난달 29일 갑작스런 심장질환을 일으켜 오지 못했다.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베자르 단장 대신 부단장 질 로망, 발레마스터 카트린 브라드네, 매니저 에마누엘 드 보르넥트, 솔로이스트 엘리자벳 로스와 줄리앙 파브르 등이 참석했다.

질 로망 부단장(41)은 “한국과의 첫 교류를 기쁘게 생각한다. 또 한국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드디어 풀게 돼 무척 설렌다”며 말문을 열었다. 1960년 모리스 베자르가 창단한 ‘20세기발레단’의 후신인 베자르 발레 로잔느는 베자르의 다양한 안무스타일과 무용수들의 고도의 테크닉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로망은 “무엇보다 베자르 단장이 끊임없이 200여개의 작품을 안무해왔고, 발레작품에 연극과 오페라 등 대중들이 선호하는 요소들을 접목한 점이 오늘의 발레단을 이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97년 초연된 이번 작품은 “35명의 발레단 전원이 출연해 1시간45분 동안 쉬지 않고 춤춘다”고 했다. 특히 이 작품은 요절한 예술가를 추모하는 발레로 알려져 있다.

록그룹 ‘퀸’의 음악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공연인데 퀸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 역을 맡은 줄리앙 파브르는 머큐리처럼 노래를 부르지는 않고 가수의 이미지를 주며 극적인 춤을 춘다.

로망은 “프레디 머큐리를 주인공으로 하되 우리 발레단의 주역무용수이며 92년 에이즈로 숨진 조르주 동의 모습도 마지막 부분에 영상으로 처리된다.

두사람 모두 45세에 사망했으며 일부분에 사용되는 모차르트의 음악도 35세에 숨진 모차르트를 기리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이 발레단의 레퍼토리는 클래식발레를 기초로 한 현대발레작품 200여개. 내한직전 프랑스 파리에서 ‘한 남자를 위한 교향악’ ‘봄의 제전’ ‘볼레로’를 공연했고 한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공연한다. 내년에는 4편의 신작을 선보이는데 이중 한 편에 베자르가 직접 출연한다고 밝혔다. ‘무용은 돈이 안된다’는 인식을 깨고 공연마다 흥행에 성공한 이들의 노하우가 이번에 공개된다.

〈유인화기자 rhe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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