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밭속으로]영화관 옆 철학카페 外

2002.03.01 17:18

▲영화관 옆 철학카페

제목처럼 특이한 책이다. 희망, 행복, 시간, 사랑, 성, 죽음 등 인간의 보편적 주제들을 영화를 매개로 선정해 ‘철학의 눈’으로 고찰했다. 주제별로 세 편씩 모두 18편의 영화를 분석했다. 거의가 ‘중앙역’ ‘러브레터’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등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들이다. 영화로 읽는 철학, 철학으로 보는 영화인 셈이다. 예를 들자. 영화 ‘박하사탕’의 주인공 김영호는 사디스트이다. 저자는 사디즘의 본질을 자신에 대한 무력감으로 규정하고 에리히 프롬의 “사디스트들은 스스로 기력도, 생명력도 없다고 느끼기에 이 결함을 메우기 위해 힘을 휘두른다”라는 논리를 끌어온다. 작위적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진지하다. 1만8천원. /김택근기자/

▲한국인은 왜 틀을 거부하는가?

판소리는 한마당을 완창하는 데 5시간에서 8시간까지 걸린다. 서양의 오페라는 바그너의 일부 작품 등을 제외하면 길어야 3~4시간이면 끝난다. 그것도 판소리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부르는 게 아니라 여러사람이 어울려 부른다. ‘한국인에게 문화는 있는가’라는 저작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최준식 이화여대 교수(한국학과)는 안숙선씨처럼 가녀린 명창이 판소리를 완창하는 불가사의한 힘의 원천을, 나를 잊는 망아경(엑스터시)에서 발견한다. 그리고 그 배경을 무교(巫敎)에서 찾아낸다. 저자는 ‘지금, 여기’에서 빚어지는 난장판 음주문화의 먼 뿌리 또한 파격과 일탈을 즐기는 무교적 기질과 관계가 있다고 본다. 1만5천원. /김민아기자/

▲복거일의 세계환상소설사전

환상소설(판타지 픽션)은 누구든지 부담없이 읽는다. 그러나 몇몇의 마니아들을 빼면 사실은 그 실체를 잘 모른다. 모르는 만큼 환상은 환상에서 그친다. 환상소설의 하나인 무협지도 소림파니 무당파니 하는 문파의 내력과 횡천소악(橫天掃嶽)이니 하는 무공의 내용을 알고 읽으면 더 재미있고 현실감이 있는데 말이다. 이 책은 환상소설의 정의와 역사, 주요 작가와 작품, 주요 용어, 저자 추천작 및 문학상 수상작 등 환상소설에 대한 정보를 가득 담은 꾸러미다. 설총의 ‘화왕계’와 김만중의 ‘구운몽’에서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에 이르기까지 한국 환상소설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1만2천9백원. /윤성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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