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韓銀 신임총재 콜금리 인상 시사

2002.04.01 19:42

한국은행 박승(朴昇) 신임 총재가 1일 “안정 위주의 통화정책을 펴겠다”며 콜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박총재는 이날 한은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우리 경제는 지난해 3·4분기를 바닥으로 회복국면에 들어서 있으며 올들어서는 잠재성장률(5~6%) 수준에 거의 이를 만큼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그동안 한은의 통화정책이 안정보다는 경기진작에 우선순위를 두어왔으나 성장·물가·국제수지 등 세가지 목표의 균형을 위해 이제는 차츰 더 많은 노력을 안정쪽에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지난번 외환위기는 안정과 내실이 없는 고도성장의 추구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가를 입증해주는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박총재의 발언이 콜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오는 4일의 금융통화위원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는 “경제정책의 목표가 ‘성장 우선’에서 ‘안정과 균형’으로 바뀌는 단계에서는 중앙은행의 독립성 보장과 기능 확대가 필수적”이라면서 “중앙은행이 물가안정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독립성을 확고히 지켜나가면서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 중앙은행의 견해와 정책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정부에 대한 정책조언자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정부도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정책조언을 존중하는 관행을 정착시켜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박총재는 취임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역대 한은 총재들이 참석해온 경제장관 간담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석천기자 milad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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