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응원가로 인기 구준엽

2002.06.13 15:48

‘한국의 전사들이 나간다 다함께 야 야야야/동방에 횃불들이 모였다 다함께 야 야야야/모두가 힘을 모아 하나로 뭉쳐서 야 야야야/동방에 백의민족 기상을 높여라 야 야야야’

마지막 기(氣)를 모아 16강 진출의 꿈을 이뤄야 할 결전의 아침. ‘대한민국 짝짝짝’ ‘오오, 필승 코리아’ 등 전국민의 애창구호와 함께 최고 애창곡으로 떠오른 노래가 있다. 그룹 ‘클론’이 1998년 발표했던 월드컵송 ‘태극전사’가 제철을 만났다. 빠른 템포의 댄스리듬에 쉽고도 친숙한 가사로 라디오와 휴대폰 벨소리 최고 인기곡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무대에서 신나게 응원가를 불렀을 듀오그룹 ‘클론’은 아쉽게도 구준엽만이 홀로 남아 고군분투하고 있다. 헬스는 물론 야구와 축구 등을 좋아하는 만능 스포츠맨 강원래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반신불수의 몸으로 휠체어에 의지하면서 재활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98년 방송사에서 월드컵과 관련한 노래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만들었죠. 한창 대만에서 활동하고 있을 때로 기억해요. 우리 노래가 힘이 돼서 한국이 꼭 16강 진출에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강원래의 몫까지 함께 뛰면서 더욱 바빠졌다는 구준엽은 축구얘기가 나오자 흥분했다. ‘클론’의 축구사랑은 유별나서 얼마전 발표한 베스트앨범 ‘더 히스토리 오브 클론’에 또다른 월드컵 응원가 ‘발로 차’를 발표하여 ‘태극전사’와 함께 동반인기를 얻고 있다. 이 앨범에는 강원래가 다치기 전 녹음했던 신나는 댄스곡 ‘라랄라’와 구준엽이 강원래에게 주는 메시지가 담긴 ‘친구’ 등 신곡도 수록돼 있다. 이들이 대만에서 발표했던 사진집과 미공개 사진집 등 ‘클론’이 걸어온 길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도 특징.

서울 자양동 자택에서 약혼녀인 김송씨의 간호를 받으면서 치료중인 강원래도 요즘 축구 때문에 밤새우는 일이 많아졌다고. 신변 정리가 끝나면 김송씨와 정식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다.

홀로 남은 구준엽은 “원래 몫까지 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면서 “태극전사들이 두 사람 몫을 하겠다는 각오로 뛰면 포르투갈도 너끈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구준엽은 SBS 미니시리즈 ‘아이 러브 유’(가제)에도 캐스팅되어 연기자로도 나선다. 이 드라마서 탤런트 고수, 김민희 등과 호흡을 맞추는 그는 앞집 처녀를 짝사랑하는 횟집총각으로 출연하여 코믹연기를 선보인다.

“원래와 저는 축구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여건이 안맞아 틈이 나면 족구를 했어요. 환상의 팀이었죠. 원래가 옆에 없어서 허전하지만 걱정해주는 팬들이 많아 ‘클론’은 영원합니다”

/오광수기자 ok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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