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지금이 어느땐데 국산 운운하는가”

2002.09.01 15:36

최근 외국산 담배의 시장 점유율이 2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미디언 이주일씨가 ‘금연’이라는 화두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지금, 주위에 금연자가 속출하는 것 같지만 담배 소비는 여전히 줄지 않고 그중 외산 담배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다. 직장인들은 이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예전에 양담배 안피우기 운동을 벌인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애국심에 호소해서 국산품을 권장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품질 경쟁을 강조하는 의견이 상당수. 반면 외산 담배가 유행하면 ‘타의에 의한’ 담배 소비가 부추겨지며 흡연율이 과도하게 높아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양담배와 경쟁해야 질 높아져

세계 각국의 담배들이 진열되어 있는 가운데서 조금도 망설임 없이 국산 담배를 선택하고 싶다. 이 때 나의 구매 동기를 자극하는 것은 ‘애국심’이나 ‘가격’이 아니라 제품의 질과 브랜드의 품격이다. 국산 담배는 외국산 담배와 완전한 시장경쟁 체제 하에서 혹독한 경쟁을 통해 인정받아야 한다. 외국 담배회사의 편법에 의해 외국산 담배 점유율이 높아졌다고 따지기보다 사람들이 외국산 담배를 찾는 이유부터 분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ㅅ닷컴 ㅂ차장

#백해무익한걸 수입까지 해야하나

백해무익한 담배를 수입까지 해서 피워야 하는지 묻고 싶다. 국산 담배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라는 미명 아래 외국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면 외국산 담배회사들의 마케팅 전략에 휘말려 우리나라는 멀지 않아 세계 제일의 흡연 공화국이 될 것이다. 때문에 외국산 담배를 피우는 것에 반대의 표를 던진다. /20대 여성 회사원 ㄱ씨

#정부의 위선적 행태부터 고쳐라

이제 애국심에 호소하는 시대는 지났다.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외산 담배의 시장 잠식을 막으려면 품질과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품질은 그렇다 치더라도 세수 증대 등을 목적으로 최근 수년간 국산 담뱃값을 턱없이 올려놓아 가격차별화에 실패한 마당에 애국심 운운하며 소비자를 질타하는 듯한 당국이나 언론의 태도는 오히려 지탄받아야 한다. 한편으론 이주일신드롬 등을 이용해 금연바람을 부추기면서도, 또 한편으론 세수가 구멍날 것을 우려해 담뱃값 인상조치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당국의 이중적 처사, 가면(假面)과 위선적 행태가 얄미울 뿐이다. /ㄱ상사 ㅈ부장

#세금때문에 국산담배만 피우라고?

국내 소비재 가운데 외국산 점유비율이 높아지는 게 어디 담배뿐인가. 외국산이냐 국산이냐를 따지기 전에 소비자는 나름대로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 담배든 뭐든 경쟁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담배판매로 인해 나라의 세수가 어떻게 되는지는 사실 별 관심이 없다. 세수 증대를 위해 애연가들의 애국심에 호소해서 우리 담배좀 팍팍 피워달라고 하는 건 무리다. /ㄱ상사 ㅊ차장

#디자인부터 업그레이드 해야

담배를 끊는 사람보다 새로이 흡연에 도전하는 ‘꿈나무’들이 더 많다. 중독의 내공에 이른 중·장년층과 달리 이들 꿈나무는 담배 고유의 ‘연기 만족’보다는 ‘폼’에 더 비중을 두는 바, 중요한 ‘남성 액세서리’인 담배의 디자인 품격을 매우 따지지 않겠는가. 담배 질은 국내산이 최고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외모 결정의 중요 요소인 담배 디자인은 아무래도 개선을 해야 하지 않을까.

/ㅅ생명 ㅈ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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