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DIY]물살 가르니 답답증 말끔

2002.10.01 16:00

건강DIY는 평범한 사람들의 건강 이야기입니다. 달리기·걷기·수영·식이요법 등 나만의 건강비결이나 나누고 싶은 체험담(원고지 8장 분량)을 보내주세요. 이번 주는 주부 김혜숙씨(47·서울 구로동)의 수영 건강법을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성원을 바랍니다. MX@kyunghyang.com

▲수영

갓 결혼한 새댁 시절인 1981년부터 지금까지 22년째 구로동에서 갈빗집을 하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30분까지 쉴 새 없이 바쁘다. 큰 쟁반에 음식을 실어나르고, 고기를 일일이 잘라 드리며, 나중에 설거지까지 하는 일이 무척 고되다.

든든한 체력 없이는 버티기 힘든 일이지만 지금껏 피곤한 줄 모르고 할 수 있었던 것은 8년째 새벽마다 규칙적으로 해온 수영 덕분이다. 요즘도 매일 오전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서 목동의 수영장으로 향한다. 일요일만 쉬고 매일 1시간 남짓씩 상쾌한 기분으로 물살을 가른다.

지금은 초급·중급·고급반의 다음 단계인 연수반에 속해 있다. 왕복 50m 레인에서 자유형·배영·평영·접영 순으로 각 6바퀴씩 하는 것이 기본. 이후 자유형이나 혼영으로 10바퀴쯤을 더 돈다. 하루 평균 수영거리가 1,500m쯤 된다. 이쯤 되니 하루라도 수영을 거르면 왠지 몸이 찌뿌드드하고 개운찮은 느낌이 들 정도다. 지난해와 지지난해 7월에는 미사리에서 열린 전국 핀(fin) 수영대회에 거푸 출전해 3㎞ 코스를 완주하기도 했다.

사실 나는 수영을 맘먹고 시작하기 전까지 운동을 즐기는 편이 아니었다. 실제로 일 때문에 운동할 시간도 별로 없었다.

그러다 갈빗집 일을 한 지 7~8년쯤 지난 어느 날부턴가 목이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뻣뻣해지며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세가 찾아왔다. 병원에 갔더니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 때문에 목 통증이 생기고 심장 기능도 약해졌다는 진단을 내리며 운동요법으로 수영을 권했다. 하지만 당장 시작하지는 못했다. 원체 물을 무서워하는데다 수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아파트 부녀회에서 마련한 에어로빅 강습에 나갔다.

그후 한동안 수영을 잊고 지냈는데 어느날 이웃사촌이 수영 강습 수강증을 선물로 건넸다. 집 근처에 백화점이 새로 생겼는데 그 곳 문화센터에 수영 강좌가 개설됐다는 것. 그 분은 내가 병원에서 수영을 권유받았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수영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수영장 물을 얼마나 들이켰던지, 수영장에서 얼마나 허우적거렸는지 모른다. 수영을 배우다 그나마 남은 체력마저 탈진시키는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날수록 몸이 가벼워지면서도 튼튼해지는 것 같았다. 목 통증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고, 가슴 답답증은 언제 그랬냐 싶게 말끔해졌다. 그후로 수영 마니아가 됐다. 매일 아침 수영으로 ‘기분좋은 하루’를 출발하면 낮의 일이 아무리 바쁘고 고돼도 몸이 거뜬하고 마음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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