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의 향 풍부하고 중후한 그…

2002.10.01 16:03

커피는 늘 사랑받는 기호품이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린다. 최근에는 테이크아웃 커피 시장이 인기를 끌며 입맛도 변해 집에서도 원두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원두커피와 함께 시중에는 커피메이커나 에스프레소 메이커, 커피 분쇄기, 카푸치노를 만들 수 있는 거품기 등 원두커피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기구도 많이 나와 있다. 롯데 리치빌 민광영부장의 도움말로 커피의 종류와 원두 배합법, 맛있게 끓이는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커피의 산지별 종류와 특징=▲브라질:세계 최대의 커피 산지. ‘브라질 산토스’는 중후한 맛과 독특한 향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콜롬비아:세계 제2의 생산국. 마일드 아라비카종이 대표적인 원두로 풍부한 맛과 부드러운 맛, 남성적인 중후한 맛을 지녔다. ▲과테말라:향이 매우 독특하며 자극적이면서도 높은 산도를 지닌 것이 특징. ▲에티오피아:모카 아라비카종의 생산지. 여성적인 부드러움이 있고 그 중 ‘하라’는 최상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인도네시아:로브스타의 생산지. 쓴 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자메이카:질 좋고 값비싼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의 생산지. 부드럽고 향기로우며 적절한 산도가 어우러져 그 맛에서 세계 일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케냐:신맛이 약하고 와인향 같은 고유 향과 함께 부드러운 맛을 낸다. 유럽에서 특히 인기. ▲탄자니아:킬리만자로 산록에서 자라며 블랙으로 마시거나 단일종으로 사용될 정도로 맛과 향이 부드러운 고급 품종. ▲예멘:‘모카’의 원산지. 풍부하고 초콜릿 향이 나면서 자극적인 맛이 특징.

◇커피의 배합(Blending)=커피는 몇가지 원하는 비율로 섞어 다시 태어난다. 쓴맛이 강한 원두에는 신맛의 원두를, 신맛이 강한 원두에는 쓴맛의 원두를 섞어 원하는 맛을 내게 되는데, 이때 각각의 커피가 갖는 고유의 맛을 잃지 않으면서도 조화된 맛과 향을 내야 한다. 보통의 블렌딩은 2~3종의 배합이 적합하며 1:1:1식의 배합은 커피 고유의 맛이 상쇄되어 피하는 것이 좋다. 헤이즐넛과 같은 향커피를 부드럽고 튀지 않는 향의 블루마운틴이나 모카와 6:4정도로 블렌딩한 것이 요즘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맛. 원두커피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 마시기에는 원두 특유의 쓴맛과 신맛이 나지 않고 담백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온두라스나 만델린, 콜럼비아, 블루마운틴 등이 적합하며, 온두라스와 콜럼비아를 6:4 나 7:3 비율로 배합하는 것도 무난하다.

◇커피 맛있게 끓이기=커피 물은 광물질이 섞인 경수보다는 연수를 사용하되, 일반 물의 경우는 1시간 정도 눈에 보이지 않는 불순물을 가라앉힌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의 온도는 커피 맛을 결정한다. 커피는 85~95도의 뜨거운 물로 끓이지만 입술에 닿을 때의 온도는 너무 뜨거운 것보다 65도일 때 가장 좋다. 물이 끓는 동안 물안의 독소가 빠져나가 차맛이 좋아지므로 물이 끓었다고 해서 바로 불을 끄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원두커피는 1인분 기준 약 5g(티스푼 2개 분량)을 넣는 것이 적당하다. 가정용 전기 커피메이커를 이용하거나 끓는 물을 부어서 수동으로 내리는 드리퍼 방식이 커피를 가장 맛있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전기 커피메이커로 10인용을 드립할 경우는 커피를 분량보다 좀더 적게 넣고, 수동식 드리퍼로 1인분씩 만들 때는 필터에 커피가 붙어 제대로 맛이 우러나지 않기 때문에 약간 많이(1인분 7g 정도) 넣는 것이 좋다. 최근엔 집안에서나 사무실에서도 커피메이커가 없어도 간편히 물만 부어 고급화된 원두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1회용 드립 원두커피도 등장했다. 인스턴트 커피는 먼저 찻잔에 끓는 물을 부어 약 3분간 잔을 따뜻하게 데운 후 이 물은 버리고 끓은 물을 약 93~95도 정도로 식힌 후 잔에 따른다. 그리고 커피를 넣고 완전히 녹도록 저어준다. 프림과 설탕을 동시에 넣는 경우가 많지만 설탕이 완전히 녹고 난 후 원하는 만큼의 프림을 넣으면 훨씬 맛이 풍부해진다.

/송현숙기자 s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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