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을]물푸레나무 사랑

2003.04.01 16:19

/김영재(시집 ‘겨울 별사’)/

너, 멀리 길 떠나고 나는 비에 젖는다

물가에 앉으면 물이 되고

숲속 거닐면 잎으로 흔들리던 너

비 오는 강가에 앉아

흐르는 사랑 만진다

너 없는 시간에 물 속에 손을 담그면

하늘이 시리게 내려와

파랗게 배어든다

내 몸이 자꾸 서럽게

물푸레나무로 서 있다

■시인 김영재:

▲전남 승주 출생 ▲1974년 현대시학 데뷔 ▲1998년 중앙시조대상 수상 ▲도서출판 책만드는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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