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을 디자인하는 깜짝 마술사죠

2003.06.01 15:53

◇‘파티플래너’ 윤지현씨

여성 파티플래너가 모델로 등장한 한 광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모델은 스태프와 함께 열심히 파티를 준비하다가 파티 시작 직전 화려한 의상으로 갈아입고 손님을 맞는다. 파티플래너의 화려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광고다. 파티플래너는 지난해 여성부에서 선정한 유망 직종으로 뽑히기도 했을 정도로 인기 직업. 파티플래너의 세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젊은 여성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감동을 디자인하는 깜짝 마술사죠

“전문적인 교육기관이 없어서 ‘유학 다녀와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외국 인터넷 사이트와 외국 서적을 열심히 들여다 보다가 미국의 ‘데이비드 튜터’라는 유명한 파티플래너를 알게 됐지요. 꽃집 주인이었다가 파티플래너가 된 사연을 알게 되고는 나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파티 기획사를 창업하고 그녀가 주로 기획했던 일은 가족파티 같은 소규모 행사. 지금이야 전문 플라워 디자이너와 풍선장식가, 요리사 등과 함께 일을 하지만 당시만 해도 그 모든 것을 혼자 해내야 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데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필수였다. 돌잔치에는 다양한 돌잡이 용품을 마련하고, 탄생일보를 만드는 식의 기획을 해보았다. 현재 엄마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신세대 돌잔치 풍속도는 원래 윤씨의 기획에서 나온 것이다. 취미로 배워두었던 한식·양식 조리사 자격증도 도움이 됐고, 꽃꽂이도 큰 쓸모가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파티를 진행하는 솜씨. 전문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따로 섭외해 아이들이 즐겁게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생활 속에서 느꼈던 작은 감동을 사업 아이템으로 만들기도 했다. ‘사랑의 편지’를 서로 교환하거나, 회사로 간단한 음식과 꽃바구니를 배달하는 이벤트는 가족들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자리잡아 인기가 높았다. 가족끼리 상장을 수여하는 파티를 기획한다든지, ‘왕따’ 어린이가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는 기획은 성공적이었다.

이름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대기업 파티를 주로 맡아 하지만 사람 사이에 따뜻함이 흐르는 파티 분위기를 만든다는 원칙은 아직 고수하고 있단다. 파티문화를 선도하는 윤씨. 그녀에게 화려함보다는 인간적인 따뜻함이 풍겨나왔다.

/글 김정선기자 kjs043@kyunghyang.com/

/사진 박민규기자 par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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