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옴부즈만]현대車노조기사 노동자 이간 소지

2003.07.01 18:42

지난달 26일자 사회면에는 요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파업에 관한 기사가 많았다. 국가 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파업에 대한 우려가 없을 수 없고, 그 진행 과정을 기사화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정치성 파업 들러리 안해’란 제목의 기사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 기사는 하투(夏鬪)에 들어간 노조들의 파업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것과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그 중 현대자동차 노조에 관한 내용은 눈에 거슬린다. 현대자동차는 한 개별 기업에 불과하고 그 노조 게시판에 실린 글들은 그야말로 개인적인 글들인데도 불구하고 그 내용 중 일부가 마치 전체 노조의 의견인 양 그려지고 있다. 노조 집행부가 비정규직 문제와 산별 전환 문제보다는 정규직 권익 보호에 먼저 힘써야 한다는 내용이 게시판에 올려진 모양인데 이것이 전체 파업 참여율 저조와 깊은 관련이 있는 듯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 기사는 자칫 노동자들을 이간시킬 우려도 있다. ‘비정규직 조직화에 대한 불만’이라든가 ‘비정규직 문제에 묻힌 정규직의 권익이 우선’이라는 등의 표현은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사이에 갈등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정영미/회사원 ym9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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