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빈 디젤의 디아블로

2003.10.01 15:39

감독 F. 게리 그레이/출연 빈 디젤 등

미국 마약단속반(DEA) 소속의 션(빈 디젤)은 7년 동안 추적한 끝에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보스 루체로(지노 실바)를 체포하는데 성공한다. 루체로는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체포된 뒤 무기징역을 선고받는다. 경찰은 루체로의 체포를 근거로 마약 거래가 멈출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멕시코에선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디아블로가 카르텔의 권력을 장악한다. 디아블로는 방해 인물을 제거하기 시작하고, 션은 사랑했던 아내를 잃는다. 션은 디아블로를 잡기 위해 감옥에 있는 루체로를 찾아간다.

2일 개봉하는 ‘빈 디젤의 디아블로’(A Man Apart)는 범죄영화 클리셰들의 집합체 같은 영화다. 극진히 사랑했던 아내가 살해당한 경찰이 점점 이성을 잃어가고, 마침내 범죄자들보다 더 거칠고 폭력적이 된다는 기둥 줄기는 ‘리쎌웨폰’ 등 수많은 형사물에 등장한 닳고 닳은 소재다. 형사와 감옥에 있는 범죄자가 협력한다는 설정은 ‘양들의 침묵’ 등을 연상시킨다.

영화는 대신 액션스타 디젤의 매력에 기대어 진부함이란 한계를 극복하려 한다. 실제 디젤의 트레이드 마크인 낮은 톤의 목소리와 무표정한 표정은 피폐해가는 경찰의 내면을 적절하게 표현하며, 그가 범죄자들과 벌이는 피가 튀는 아날로그식 육박전 등도 볼 만하다. 디아블로의 실체를 끝까지 숨기는 스릴러적 요소를 가미한 탓에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그럭저럭 긴장감을 유지한다. 게리 그레이 감독이 이 영화 뒤 연출한 ‘이탈리안 잡’도 국내에서 하루 차이를 두고 개봉된다.

〈이용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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