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독립영화관’ 장편 특집

2004.03.01 18:24

‘KBS 독립영화관’이 KBS창사 77주년을 맞아 3월 한달간 독립장편영화 특집을 마련한다.

첫 주인 5일 밤 12시55분 상영될 작품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3-숨결’이다. 독립영화계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담은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낸 변영주 감독의 2000년작으로, 같은 소재를 다룬 다큐 3부작 중 마지막 편에 해당한다. 내레이션이나 음악을 배제하고 담담하게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방식을 택했으며, 위안부 출신 할머니가 다른 위안부 출신 할머니를 인터뷰하는 이채로운 장면이 보이기도 한다. 변영주 감독은 이 영화를 찍은 후 2002년 ‘밀애’를 통해 장편 극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12일에는 여성주간 특집으로 다큐멘터리 ‘소금-철도여성노동자이야기’가 방영된다. 박정숙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방은진이 내레이션에 참여하기도 한 이 작품은 철도 역사 100년을 통해 작업현장에서 소외받았던 철도여성노동자의 애환에 초점을 맞춘다. 이와 함께 임신, 출산, 육아 등 모성의 문제를 여성 개인문제로 떠넘기는 한국 사회를 비판한다.

세번째 작품은 대구지하철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메모리즈’로 대구지하철참사가 발생한 이후 1년의 상황을 담았다. 현종문 감독은 영화 속에서 대구지하철참사를 대한민국지하철참사로 규정하며, 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의 불합리성을 폭로한다. 19일 방영 예정이다.

이번 특집의 유일한 극영화인 ‘아나모픽’은 26일 전파를 탄다. 지난해 ‘레스페스트 영화제’에서 상영됐던 작품으로 김병우 감독의 2003년작이다. 우연히 이상한 문을 통과하게 된 네 사람이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그렸다. 독립영화의 독특한 상상력과 재기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백승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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