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자루 타고 나타난 마녀 “Hello~”

2004.09.01 15:58

진공청소기가 등장한 이래 어린이 연극에서 ‘빗자루’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인지 ‘검은 망토, 긴 고깔 모자 그리고 빗자루’를 트레이드 마크로 하는 마녀들도 보기가 힘들어졌다.

빗자루 타고 나타난 마녀 “Hello~”

오는 16일부터 10월10일까지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강당에서는 ‘빗자루를 타고 온 마녀’가 나타나 온종일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 준다. 월요일 빼고 하루 두 차례 오후 2시, 5시면 어김없이 무대에 오른다. 어디 그뿐인가? ‘빗자루 마녀’도 세계화, 국제화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영어를 쓴다. 그것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학습용 영어’를 구사한다.

케이블·위성TV의 영어전문 채널 ‘아리랑 TV’가 ‘영어’라면 겁부터 먹는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재미있고 신나는 영어 뮤지컬 ‘부룸 부룸 매직 부룸’을 무대에 올린다. 꼬마 마법학교를 배경으로 졸업식 때 우수 학생에게 수여하는 ‘마법의 빗자루’를 서로 가지려고 다투던 아이들이 블랙 홀에 빠져 들면서 겪게 되는 모험 이야기가 기둥 줄거리. 마법학교의 소심덩어리 치치, 인기 만점의 터프가이 페페가 주인공. 여기에 성미 급한 왕달팽이, 페인트공 ‘컬러맨’, 마녀와 인간세계를 연결시켜 주는 요정 ‘맵’, 그리고 문제의 마법 빗자루 일명 ‘매직 브룸’이 등장해 흥미를 배가시킨다. 출연진은 한국 뮤지컬 배우들과 국내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강사와 배우들을 더블 캐스팅으로 기용했다. 주인공 치치에는 뮤지컬 ‘아기공룡 둘리’ 외 다수의 연극에 출연한 배우 이희선, 미국 출신의 쇼 호스트 소마 다스가 맡았다. 페페 역에는 EBS 영어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론 하트셀과 에반이 번갈아가며 무대에 선다.

연출가 이승구씨는 “영어 대사를 알아듣지 못해도 충분히 공연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꾸몄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 “외국어 습득의 지름길은 흥미와 자신감”이라며 “춤추고 노래하다 보면 어느덧 영어의 바다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공연의 대본 ‘Broom Broom Magic Broom’은 영어 동화책으로도 엮어져 발매될 예정이다. 공연 문의 02)3475-5327.

〈김후남기자 k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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