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근|동학사
논어(論語)를 다룬 책은 많다. 그럼에도 논어에 대한 책은 끊이질 않고 새로 나온다.
논어가 ‘영원한 고전’인 데다 시대에 따라 논어를 풀어 해설하는 방법과 형식을 얼마든지 달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양대 명예교수인 윤재근씨(68)의 신작 ‘논어’는 논어의 499개 장(章)을 원문(原文), 해독(解讀), 담소(談笑)로 나눠 해설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했다. 이것이 이 책을 기존의 다른 논어 해설서와 구분 짓는다.
저자는 “담소는 한글로 원문을 읽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담소는 우리말과 한문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경험을 쌓게 해 한문을 어렵게 여겨 멀리하려는 버릇을 줄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학이(學而)편에 나오는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니라’에 대해 저자는 담소를 통해 ‘남(人)이 나(己)를 알아주지 않을까(不知) 걱정하지 말라(不患). 남(人)을 모르는 것(不知)을 걱정하라(患)’고 해설한다. 한글로 옮기고 이것의 근거가 된 한자를 괄호에 넣어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한문과 친숙해지도록 한 것이다.
저자는 해독부분은 논어 어록이 공자(孔子)와 제자들이 주고받은 문답임을 감안해 대화체로 실었다. 독자가 공자에게 질문하고 답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노자(老子), 맹자(孟子), 주역(周易) 등에 관한 책을 잇따라 펴내며 고전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는 동양고전 전문가다. 각권 2만7천원.
〈김용석기자〉